증시, 계엄 여파 이틀째 하락…"변동성 여전"

외인 포화 맞은 금융주 폭락

입력 : 2024-12-05 오후 4:59:45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금융시장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이 이틀 연속 주식을 매도하면서 코스피가 2400선까지 밀렸습니다. 특히 KB금융이 10% 급락하는 등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금융주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코스피 0.9% 하락…환율 1415원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 하락한 2441.8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6.21(0.92%) 내린 670.94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0.30% 오른 상승한 2471.45으로 개장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1402.9원)보다 5.0원 뛴 141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의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며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빚어진 위험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3200억원 등 총 34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이 주식을 개인과 기관이 받았지만 하락을 되돌리진 못했습니다. 이날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910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58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다만 외인 매도세가 우려보다 크지 않아 시장은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폭이 3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고 선물시장에서 소폭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외국인 이탈이 우려했던 만큼 거세지는 않은 형태"라며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패닉셀이 차단돼 환율과 국채 금리만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금융주 연일 급락·반도체 강세
 
이날 주식시장에선 KB금융(105560)을 비롯한 금융주들의 급락세가 두드려졌습니다.  금융주들을 따로 모아 지수화한 금융업종지수가 -3.59%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은행지주들은 하루 전에도 크게 하락했는데요. 4일 KB금융은 -5.7%, 신한지주 -6.6%, 하나금융 -6.7%, 우리금융 -2.79%의 하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입니다.
 
KB금융은 이날 10.06% 급락했고, 신한지주(055550)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도 각각 5.5%, 3.25%, 3.77%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금융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 것은 계엄 사태 직전까지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매수했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됩니다. 많이 샀기 때문에 많이 판다는 뜻입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전일 외국인 순매도 2위, 7위를 기록했는데요.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습니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나 원화 약세 등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연이은 주가 급락은 비상계엄 발동 및 해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과 밸류업 정책 이행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한편 이날 반도체 관련주는 미국 기술주 랠리에 모처럼 반등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2.98% 오른 17만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들이 1688억원어치를 사들인 덕분입니다. 외국인이 오늘 순매수한 종목 중 가장 큰 금액입니다. 삼성전자도 1.32% 오른 5만3800원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64.00)보다 7.45포인트(0.30%) 상승한 2471.45에 개장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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