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D-1...국회, 온종일 '아수라장'(종합)

윤 대통령, 한동훈 대표 독대 후 국회 방문설
야, 로텐더홀 저지 농성…야당 의원·보좌진 총집결

입력 : 2024-12-06 오후 4:17:10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의원과 직원들이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회는 6일 온종일 혼돈과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전날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힘은 표결 하루 전, 당 대표가 입장 변화를 보였고 급기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긴급 독대도 가졌습니다. 독대 이후에는 윤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입법부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회 내에서는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은 없다"고 밝히면서 혼선이 일단락됐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국회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어제 준비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 대표 역시 전날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하루 만에 한 대표의 입장이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선회하면서 여권은 급격히 요동쳤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대통령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며 한 대표의 입장에 동조한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참여한 사전 최고위에서는 친윤계와 한 대표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판단하자'며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긴급 독대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먼저 한 대표에게 독대를 제안하면서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만남을 가졌는데요. 독대는 채 1시간도 안되서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대 이후 윤 대통령이 국회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회는 한때 비상에 걸렸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대국민 사과 메시지와 함께 임기 단축 개헌 추진을 언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는데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 등은 윤 대통령이 들어오게 될 국회 본청 로텐더홀 로비에 나와 스크럼을 짜고 입구를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의원들은 "윤석열를 체포하라",  "내란죄 수괴를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당초 오후 3시20분 현안 관련 긴급 담화를 가질 예정이었던 우원식 국회의장도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대통령께서는 오늘 국회 방문 일정은 없다"고 밝히며 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국회 방문 일정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이 전해지자 우 의장도 다시 예정대로 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우 의장은 담화에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현 사태에 임하고 있다"며 "또 한 번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은 모든 것을 걸고 막아내겠다. 국민들은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 소식에 국회 어린이집 원아들 역시 긴급 하원 지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한 학부모는 '오늘 왜 이렇게 빨리 가냐'는 아이의 질문에 "긴급 상황이 발생해 어린이는 위험할 수 있으니 빨리 하원해야 한대"라고 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여야는 오는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예정입니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는데요.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무소속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은 총 192명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의원 8명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경찰이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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