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건희 황제관람' 기획자 최재혁…'윤석열 계엄방송' 실무자였다

방송 준비 때 브리핑룸 배석…계엄 선포 사전 인지 가능성

입력 : 2024-12-14 오후 1:50:2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저녁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긴급 대국민담화 발표에서 비상계엄령을 발표하고 있다. (YTN 뉴스 화면 캡처,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차철우 기자] 김건희 여사 '황제 관람' 논란을 빚은 국악공연의 기획자로 알려진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생방송을 준비했던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비서관이 비상계엄 선포 여부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당일 오후 6시부터 '계엄방송' 준비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측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 긴급 담화 방송 준비 당시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최 비서관, 정혜전 대변인을 비롯해 대통령실 내 행정관급 실무자들이 배석했다고 합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8분쯤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야당의 감사원장 탄핵과 예산안 단독 처리 등을 거론하며 "북한 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윤 대통령 긴급 담화 준비 당시 브리핑룸에는 최 비서관과 정 대변인이 배석했다고 합니다. 당시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 방송을 준비하고 브리핑룸에 있었던 한국정책방송원(KTV) 관계자의 증언도 있었는데요. KTV 관계자는 "당시 (최재혁) 홍보기획비서관이 있었고, (정혜전) 대변인이 있었다"며 "두 분 얼굴은 확실히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긴급 담화 4시간30분 전인 3일 오후 6시에 대통령실 대외협력관실에서 생방송 중계를 위해 KTV에 방송 전용망 연결을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KTV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브리핑룸으로 향했고, 거기에서 최 비서관과 정 대변인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계엄 '사전 인지 못했다'는 참모진…드러난 '거짓말' 정황
 
최 비서관이 대통령실 브리핑룸 자리에서 생방송을 준비했던 것을 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최 비서관의 경우,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내용이 담화문도 미리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앞서 대통령실 다수의 참모진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최 비서관은 지난해 10월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열린 KTV 국악공연 행사의 기획자이자 실무 책임자로 알려졌습니다. KTV 측은 '무관중 행사'라고 알렸지만, 김 여사가 국악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이 공연 당시 KTV 방송기획관이었던 최 비서관은 공연 후 한 달 만에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영전하게 됩니다.
 
이날 <MBC> 보도에서도 대통령실이 비상계엄 발표를 위한 생방송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TV가 강유정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 대외협력실 소속 행정관은 3일 오후 5시52분쯤, KTV 대통령실 중계 담당PD에게 연락해 '국무회의 생방송 때처럼 카메라 1팀이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당일 브리핑룸 배석 자체가 가담 행위"라며 "3일 오후 6시부터 준비했을 뿐 아니라 최 비서관과 정 대변인은 배석해서 이미 비상계엄 사태를 알고 담화를 준비한 실무 라인 중에 일부라고 판단된다. 향수 수사가 필요할 듯하다"고 밝혔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최 비서관과 정 대변인에게 지난 3일 브리핑룸에 자리한 이유와 계엄 사태를 미리 알았는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생중계를 준비했는지 물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박주용·차철우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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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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