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현대차. 사진=현대차.
[뉴스토마토 이명신 인턴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히면서 현대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은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예고하는 등 자율주행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M의 사업 철수로 현대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자율주행기업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는데요. GM의 사업 철수로 자율주행 선두기업인 웨이모의 수요가 올라가 파트너사인 현대차의 수요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자체 생산 중입니다.
GM은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든 지 8년 만에 로보택시 개발 자회사 크루즈(Cruise)에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GM은 지난 10일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상당한 시간과 자원, 그리고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로보택시 시장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크루즈의 총 투자 규모는 100억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약 14조3500억원 이상 투입된 건데요. 크루즈는 기술 개발 부서로 편입돼 운전자 보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자율주행 시장은 웨이모와 테슬라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자율주행 선두 기업 웨이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개발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2027년까지 양산할 계획입니다.
2025년 1월 취임을 앞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예고하면서 자율주행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트럼프 인수팀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차원의 프레임워크를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며 자율주행 규제 완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자율주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개발이나 투자가 활성화 된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나라 역시 자율주행 사업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