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기, 트럼프 2기 앞두고 '발 동동'

관세 미지수로 사업 불확실성 커져…신년 앞두고 비상
정부의 발빠른 대응 필요…전문가 "5~6개월 고비"

입력 : 2024-12-16 오후 4:47:13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다음 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견·중소기업들이 대책 마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고율 관세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만큼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6일 중견·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기업인들 사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을 활발하게 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데요. 신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당장 얼마만큼의 관세가 부과될지 알 수 없기에 영업이익 흐름조차 예상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빠르게 나서야 한다는 것이 중견·중소업계의 중론입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까지 가결되면서 외교가 사실상 멈춘 상황이기에 기업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할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정부와 대화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기존 정권과의 대화는 피했습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자리를 잡기까지 대화를 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한다고 해도 조기 대선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고율 관세를 저지하기까지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입니다.
 
16일 부산 남구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내년부터 관세가 몇 %로 뛸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내부에서 고민이 많다. 지금 가장 급한 것은 관세"라며 "미국 기업의 타깃과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정부가 나서서 높은 관세를 막기 위한 조치를 빠르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중견기업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트럼프 정부 출범을 코앞에 둔 시기인 만큼 대비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견련은 "국내 정치 상황의 향방을 떠나 진취적인 외교와 기업 맞춤형 산업 정책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고관세, 반도체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폐기 등의 정책 기조를 내세운 2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위평량 위평량경제사회연구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크게 높인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또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원자재 수입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 기업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려면 최소 5~6개월은 걸린다. 장기적으로 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정부는 한국 경제사회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내년에 우리나라가 저성장으로 떨어지고 국내 내수 경제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5~6개월 간의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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