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건설, 수지점 개발사업 리파이낸싱 성공…우발채무 '숨통'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 내년 6월 준공 예정…245억원 브릿지론 만기 연장
2010년 이후 롯데쇼핑→자산운용사→롯데쇼핑 '손바뀜' 이뤄져
준공 이후 롯데건설 신용보강 3222억원 우발채무 해소 전망

입력 : 2024-12-2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0: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롯데마트 수지점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후순위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이 완료됐다. 내년 준공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부담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 조감도.(사진=롯데건설)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 준공 전 마지막 리파이낸싱 완료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수지점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시행사 더시너지1은 최근 대주단과 245억원 규모 브릿지론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만기는 오는 2025년 6월16일로, 약 6개월 연장에 성공했다.
 
더시너지1은 기은센구조화제십이차로부터 연 7.5%의 이자율로 245억원의 후순위 브릿지론을 조달한 바 있다. 이달 초 이 대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이다.
 
더시너지1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 902억원, 장기차입금 2550억원 등 총 3452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2023년 말에는 단기차입금 267억원, 장기차입금 3095억원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브릿지론 만기를 장기화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기은센구조화제십이차로부터 빌린 245억원(연 7.5%)과 롯데건설에서 조달한 23억원(연 15.4%)이 전부다.
 
롯데마트 수지점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266-4번지 일원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6층 규모 공동주택 715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단지명은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로 임대 의무기간 10년인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이다. 지난 2021년 9월 이 단지 청약 당시 평균 2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임대주택임에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 2001년부터 롯데쇼핑(023530)이 이 부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당시 롯데마트 수지점으로 개발해 운영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롯데쇼핑은 2010년 해당 부지 등 7곳의 롯데마트를 묶어 ING리얼이스테이트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후 유경PSG자산운용을 거쳐 지난 2019년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롯데쇼핑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같은 해 롯데마트 수지점은 영업을 종료했다.
 
롯데쇼핑은 같은 해 시행사 더시너지1에 이 부지를 200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2010년 ING리얼이스테이트자산운용에 최초 매각할 당시 매각가가 917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롯데건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3000억원대 우발채무 해소 기대
 
롯데건설은 지난 2021년 9월 더시너지1과 이 개발사업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319억원, 계약 기간은 2025년 3월이다. 2021년 수주 이후 계약금액과 기간에 대한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준공 시점에 그간의 물가상승분 등을 반영한 계약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해 9월 기준 롯데건설의 완성공사액은 3319억원 중 2318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공정률은 69.8%다.
 
지난해 말 롯데건설은 해당 사업에 대한 334억원 규모 미청구공사가 존재했다. 그러나 올해 9월 기준 이 사업에서 발생한 미수채권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진행에 따른 모든 기성을 수령했다는 의미다.
 
롯데건설은 이 사업에 3000억원 이상의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유동화회사로부터 받은 사모사채 1693억원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롯데캐피탈 등에 받은 브릿지론 1284억원과 이번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245억원 규모 대출에도 각각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신용보강 규모는 총 3222억원에 달한다.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롯데건설이 단독 사업에 신용보강을 제공한 보증 규모는 9조8771억원이다. 이미 지난 2021년 임대에 대한 청약이 끝난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의 준공이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경우 신용보강을 제공한 3222억원의 PF 우발채무가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 엘’은 10년간 장기 임대가 가능한 민간임대주택으로, 내년 6월 입주에 맞춰 순조롭게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인 이 단지의 준공 이후 롯데건설은 임대 운영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시너지와의 시공 계약 당시 롯데건설은 우선매수권 확보를 위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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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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