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수출 강자의 힘…HD현대일렉트릭, 환율 상승 효과 극대화

환율 상승 기조에 외환차익 증가…외환차손 증가율 상회
금융 수익서 금융 비용 뺀 값 감소하며 순이익 증가 영향
고환율 지속 전망에 내년에도 환율 효과 이어질 듯

입력 : 2024-12-2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1: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내년에도 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의 70%를 수출에서 얻는 등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순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외환 차익이 크게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내년에도 환율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환율 효과에 순이익 대폭 증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5066억원, 영업이익 50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1조9055억원)은 31.5%, 영업이익(1906억원)은 163.7%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원인은 환율 상승 때문이다. 수출 기업들은 결제 대금을 달러 등 외화로 수령 후 원화로 환전한다. 이에 환율이 상승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외환 차익도 증가한다. 이는 순이익 및 재무 건전성 강화로 이어진다. 지난해 1월 달러당 1261원에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하다 지난 3분기 말 1317원으로 마감하며 4.4% 상승했다.
 
외환 차익도 늘었다. 이에 올해 3분기 현대일렉트릭의 금융 수익 증가율이 금융 비용 증가율을 상회하며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외화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부담은 외환차손에 포함되는데, 차입금은 늘지 않은 반면 매출 증가로 인한 외환 환산액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외환 차익은 금융 수익의 62%, 외환차손은 금융 비용에서 31.7%를 차지하고 있어 환율 변동이 금융 수익과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일렉트릭의 외환차익은 46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52억원)보다 31.5% 증가했다. 그에 반해 외환차손은 올해 3분기 305억원으로 지난해(267억원)보다 1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올해 3분기 현대일렉트릭의 분기 순이익(3712억원)이 지난해(1205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금융 수익에서 금융 원가를 뺀 금액도 올해는 -215억원으로 지난해(-304억원)보다 29.3% 줄면서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순이익 증가는 유동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환율 상승으로 순이익 규모가 커지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고, 현금성 자산 확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현대일렉트릭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625억원 현금 유입을 나타냈는데, 지난해 3분기 722억원 현금 유출에서 개선됐다. 이에 유동비율도 지난해 3분기 126.2%에서 올해는 144.2%로 18%포인트 상승하며 재무 건전성이 강화되고 있다.
 
 
수출 중심 매출, 고환율 지속 전망에 강화
 
현대일렉트릭은 환율 강세에 힘입어 외형 성장과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4분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 추세를 보였고 20일 현재 1449원을 돌파하며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내 정국 불안에 미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이 더해지며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를 기존 1380원에서 1400원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견조한 수주 잔고가 현대일렉트릭의 이익 증가를 뒷받침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7조1807억원으로 지난해 매출(2조7028억원) 기준 3년 치에 가까운 일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현대일렉트릭의 매출을 3조4897억원, 영업이익 7208억원으로 전망했으며 오는 2026년에는 매출 4조4560억원, 영업이익 1조945억원을 예상했다. 이에 현금이 쌓이며 유동 자산이 늘어나 내년 유동비율은 19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2025~2027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28%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일렉트릭의 자본 총계는 1조3969억원으로 이에 따른 ROE는 26.6%를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수출과 내수 매출 비중이 7대 3인 까닭에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향후 신재생 에너지용 전력 기기 등 매출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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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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