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정치)더 강력해진 '트럼프'의 귀환

'트럼프 2기' 등장에 국제정세 '요동'…북러 군사동맹 부활

입력 : 2024-12-27 오후 4:00:11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2024년 국제 사회는 '슈퍼 선거의 해'인 동시에 '두 개의 전쟁'이 이어진 혼돈의 시기였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등장하면서 2025년도 격변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3일 펜실베이니아주 리티프에서 연설을 마친 모습이 방탄 유리에 비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④트럼프 귀환과 유럽 극우 돌풍
 
더 강력해진 '미국 우선주의'의 선봉장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귀환했습니다. 지난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TV 토론 이후 민주당 후보에서 물러났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총격 사건에서 생존했고, 판세는 요동쳤습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박빙의 승부가 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선거인단 312명 대 226명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때문에 2025년도 '트럼프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구호를 앞세워 이민·경제·세금·외교·에너지 정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편 관세' 도입을 전면에 내걸었는데요. 
 
이미 중국과 멕시코·캐나다와의 관세 전쟁을 예고했습니다. 이른바 '트럼플레이션'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상황인데요. 트럼프 1기 당시의 '미·중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2024년 한 해는 '슈퍼 선거의 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극우화 물결이 거셌는데요. 지난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극우 정치 그룹이 원내 제3당에 올랐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집권 여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지만 야당에 국정 주도권을 내줬습니다.영국의 경우 양당 체제가 강력한데, 7월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이 6년 만에 원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6~7월 총선에서 여당이 영향력을 잃고 극좌·우 정당이 약진했습니다. 결국 어떤 정당도 단독 과반에 성공하지 못한 채 '헝 의회' 정국을 맞았는데요. 정부 불신임권을 쥔 극우 국민연합(RN)이 좌파 진영과 합세해 거듭해서 프랑수아 바이루 신임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치러진 오스트리아 선거에서는 나치 계열의 극우 '자유당'이 29.2%의 득표로 1당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유럽 내 극우화 바람이 직격한 겁니다.
 
지난 9월 작센·튀링겐·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를 치른 독일은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이 튀링겐주 선거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하는 등 약진했습니다.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에서는 독일대안당이 제2당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⑤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2024년에도 2개의 전쟁은 종식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1000일을 넘겨 3년을 꽉 채웠고,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은 1년을 넘겼습니다. 
 
우크라이나전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교리를 개정해 핵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했는데요.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는 핵전쟁 위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소모전을 이어 오던 양국간 전쟁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하면서인데요. 트럼프의 등장에 따른 종전협정 가능성이 높아지자 양국은 '최후의 총력적'에 나선 상황입니다.
 
중동 전쟁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에서 휴전 협상이 완료되는 듯 했지만, 더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전 협상이 90% 가까이 진행됐다고 알려졌지만, 최종 휴전 타결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⑥북·러 신밀월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남북 단절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더욱 심화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24년 만에 북한을 찾아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악'(신북러조약)을 체결했습니다. 해당 조약 4조에는 '어느 한쪽이 침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헌장 51조와 국내법에 따라 즉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사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사실상 북러 군사동맹이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북한이 1만 1000여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하면서 북러 사이의 밀월 관계는 혈맹으로 진화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했고, 첨단 군사기술까지 전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북한은 2025년이 지난 2021년에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만큼 핵·미사일 고도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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