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넘어 생산기지까지?…차이나 공습 경보

샤오미, 10여년 만에 한국 법인 설립해
BYD, 첫 승용모델 출시…공장부지 물색

입력 : 2025-01-07 오후 3:40:1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으로 대표됐던 중국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스마트폰,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전세계에서도 통한다고 보는 일종의 '테스트베드'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샤오미가 한국법인 설립 후 첫번째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사진=샤오미)
 
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초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라는 이름의 한국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 둥지를 튼 샤오미코리아는 현재 20여명 안팎의 직원들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법인 설립에 맞춰 공식 온라인몰도 정비를 마쳤습니다.
 
한때 '대륙의 실수'라고도 불렸던 샤오미는 저렴하면서도 디자인과 성능이 빼어난 제품들을 앞세워 빠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마트밴드 등이 주력 제품인데요.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총판 사업자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과 만나왔습니다. 
 
"한국 소비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겠다"며 한국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일본 도쿄에 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도 서울로 이전했습니다. 장기적으로 한국을 아태지역 사업 중심지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4월25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모터쇼 '오토차이나 2024'에 BYD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BYD도 최근 국내 판매망을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중 중형 세단 '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등 승용차 모델을 국내에 처음 출시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딜러사 6곳을 선정해 서울·경기·인천·부산·제주 등지에 판매망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BYD는 한국 내 완성차 생산 공장 부지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계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한국을 발판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더해집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한국을 우회 수출 통로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과거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쫓았던 것이 지금은 거꾸로 연출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합니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겸비한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국내 기업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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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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