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ETN 이달 발행 재개

하나증권 이어 지난달 ETN 발행정지…이달 3일 재개
거래소 LP평가서 D등급...ETN 시장 진출 이후 첫 정지

입력 : 2025-01-13 오후 3:47:0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이달 3일 상장지수증권(ETN)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11월 ETN 유동성공급자(LP) 평가에서 자격 미달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키움증권은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ETN 신규 발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2022년 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첫 발행 정지입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가 시행하는 11월 말 ETN LP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아 12월 초부터 올해 1월 초까지 한 달간 신규 상품을 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달 3일 재개됐습니다.
 
ETN은 발행 증권사가 LP 업무까지 도맡기 때문에 LP 평가에 따라 제재가 뒤따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키움증권을 D등급으로 평가한 데 대해 "LP로서 의무를 잘 이행하면 상관이 없는데 이행을 못하는 경우 감점요인이 된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LP는 상장지수펀드(ETF)나 ETN 거래에서 매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매도·매수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유동성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거래소는 매월 LP를 대상으로 평균 호가 수량, 스프레드 제한, 의무 이행 충실도 등을 따져 평가점수를 매깁니다. 처음엔 분기별로 평가하다가 평가의 적시성을 위해 2020년 10월부터 월별 LP 평가로 전환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행정지 조치가 나온 것은 2022년에 2건, 2024년에 3건 등 총 5건입니다. 하나증권이 앞서 11월  ETN LP 평가에서 미달 등급인 'F'를 받아 2개월 신규 발행 정지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2022년 3월 거래소의 LP 평가에서는 대신증권(003540)이 'F'를 받아 2개월간 신규 발행 정지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니켈 ETN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시장 지표가치총액(2024년 12월 기준)은 2023년보다 21.7% 늘어난 16조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에는 7조600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상장 종목 수는 412개로 전년 대비 37개 늘었습니다. 현재 KB, NH, 대신, 미래에셋, 삼성, 신한, 하나 등 10여개 증권사가 ETN시장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2022년 ETN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총 15종의 ETN을 선보였습니다. 2024년에는 KB자산운용에서 ETF 사업을 총괄하던 차동호 이사를 영입하며 ETN 사업을 키웠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상장 주기를 고려했을 때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기간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 국내 투자 상품으로 판단되어 지금까지 국내물 위주로 상장했었다"면서 "기존 상장된 상품 대비 차별화할 수 있는 글로벌 상품 발굴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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