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현대증권은 내년에는 돈이 넘쳐나는 스필오버(Spill-Over) 장세가 올 것이라며 주식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스피지수 범위는 1800~2400포인트를 제시하며 지수가 계단식 상승을 할 것이라 예측했다. 투자전략은 중소형주와 실적으로 주가 상승 여지가 있는 가치주 등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1일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은 경기선행지수로 대변되는 경기의 확장 구간에 진입한다"며 "실물경기의 회복과 금융시스템의 자금중계 기능활성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밸류에이션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국내증시에 전체적인 틀로 볼 때 ▲ 아일랜드 구제금융 등 유럽발 재정리스크 ▲ 지준율·금리인상 등 중국발 우려 ▲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3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선 유럽쪽은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사태와는 달리 안전장치 등이 마련됐고, 중국은 부동산 거품의 사전 차단이나 물가방어책이 9% 경제성장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 북한의 도발 등은 단기적인 요인으로만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미국쪽은 더블딥 우려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수급적으로도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수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 센터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 봤지만,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이하로 떨어지거나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 이하로 내려가면 외국인 자금이 유출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으로 투신권과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저금리 기조와 금리인상 사이클로 접어들어 내년 상반기부터 주식형 펀드로 자금 재유입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채권형 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급여건 개선은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 것으로 설명한다.
오 센터장은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내년 1분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00년 이후 경기선행지수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 설비투자 수혜주인
두산중공업(034020),
현대중공업(009540) ▲ 태양광주인
웅진에너지(103130),
신성홀딩스(011930),
한화케미칼(009830) ▲ 2차전지주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 스마트그리드주
LS(006260),
LS산전(010120),
효성(004800) ▲ 지주회사
LG(003550),
삼성물산(000830),
SK(003600) ▲ 터치스크린
에스맥(097780),
이엘케이(094190),
멜파스(096640) ▲ 크라우드 컴퓨팅
SK C&C(034730) 등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오성진 센터장은 연말 주식시장은 옵션 만기일 이후 기관들의 윈도드래싱으로 인한 상승 여지가 있다며 1870~2000포인트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