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전기가스株, 저평가 분석에 '약진'

'지나치게 싸다' vs. '실적이 걸림돌'

입력 : 2010-12-01 오후 3:04:40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증권사 저평가 분석에 기관 매수세가 몰리며, 전기가스업종이 약진했다.
 
1일 전기가스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17.07포인트(1.91%) 뛴 910.52를 기록했다.
 
업종지수 급등세를 이끈 일등공신은 한국전력(015760).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닷새만에 급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 대비 650원(2.35%) 큰 폭 오른 2만8350원에 거래됐다.
 
윤지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으로 자산재평가차액 17조3000억원이 자본증가로 반영될 것"이라며 "이 경우 현재 0.43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까지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전기술(052690), 한전KPS(051600)의 장부가까지 함께 산정하면, 0.3배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또 "내년 7월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 이익 안정성이 보강될 것"이라며
"정부의 도입 의지가 강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가도 반짝 상승에 그치게 마련"이라며 "지난 3분기 전력판매가 많아지면서 전력구입비 부담이 지속되고, 올 연말 배당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가치주 측면에서 가격이 많이 빠지긴 했으나 기업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부분이 궁극적으로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 3분기부터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할 경우 지금처럼 전력구입비가 많이 증가할 때 매출이 감소하는 부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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