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정부와 업계가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기대주로 공들이고 있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연구개발(R&D)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mRNA 기술은 아직까지 백신 외에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상용화한 사례는 없지만,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만성질환,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도 투자하며 주목하는 분야인데요. 유전자 염기서열을 활용한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은 기존 플랫폼보다 신속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최근에는 백신 외에도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mRNA 백신 개발 및 제품화를 위한 연내 비임상 및 임상 1상 돌입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mRNA 백신 사업은 2028년까지 mRNA 백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성 높은 기업 중심으로 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연구개발을 지원해 규제당국에 품목허가를 받기 용이하게 지원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mRNA 백신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업 유치에 돌입했고, 다음 달 초에 해당 기업을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인데요. 지난달 총리 직속 컨트롤타워인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도 제5차 회의를 열고 mRNA 국내 기술 상황을 점검하고 범부처 지원 방안을 비롯한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인 국가바이오위원회도 출범했지만, 현재 대통령 대행 체제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우고 실효성 있게 운영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연구개발 예산도 올해처럼 선도형을 중심으로 탄탄히 쌓아올려 정부 R&D 3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민관 공동 목표인 2028년 mRNA 백신 확보를 위해 전폭적인 규제개선을 통해 기술 연구개발, 임상 진입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직 기초단계에 있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mRNA 백신, 치료제 임상 진입 등 연구개발에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GC녹십자는 동아에스티와 mRNA-LNP 기반 만성염증질환 신약 개발을 위한 후속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죠. 양사는 만성염증질환을 표적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타깃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선 것인데요. 후속 계약을 통해 선정한 약물타깃에 대한 작용기전을 추가 확인하고 전임상 모델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입니다.
GC녹십자는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mRNA-LNP를 통해 자체 기술력과 특허를 확보해왔는데요. 현재 이를 바탕으로 독감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mRNA-LNP 플랫폼의 응용 영역을 면역질환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죠.
SK바이오사이언스도 mRNA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뇌염과 라싸열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을 위한 mRNA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데요. 지난달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mRNA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 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최종 승인받았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