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 1월 수입차 판매에서 BMW에 또다시 1위를 내주며 2년 연속 2위로 내려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신차 라인업 확대로 수입차 1위 '왕좌'를 탈환한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다수의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11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E-클래스를 최전방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BMW가 596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벤츠는 BMW보다 2170대 적게 팔아 3790대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BMW는 연간 판매 순위에서도 지난해 2년 연속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벤츠가 화려한 라인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수입차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설욕전에 나섰습니다. 올해 최상위 드림카 라인 2종과 고성능 및 SUV 신규 트림 7종 이상을 출시해 신차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벤츠가 출시를 준비 중인 최상위 드림카 라인업 신규 차량 2종은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와 '디 올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입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는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인데요. 이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AMG' 브랜드의 2도어 쿠페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T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입니다.
하반기에는 디 올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모델은 지난해 8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공개됐었습니다. 공개 당시 마이바흐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포티한 모델로 벤츠 브랜드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SUV 모델의 선택지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벤츠 전기 SUV 모델 EQE SUV의 고성능 트림인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 SUV'와 EQE SUV 트림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춘 'EQE 350+ SUV'가 연내 출시됩니다. 수입 준대형 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GLE의 새로운 트림 'GLE 350 4MATIC'도 올해 시장에 선보일 방침입니다.
수입차 침체에도 흥행을 이어간 벤츠 E-클래스의 11세대 모델 출시도 벤츠가 '왕좌'를 되찾아오는데 한몫할 것으로 보입니다. 벤츠 E-클래스는 수입 승용차 가운데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기도 한데요. 2014년 이후 11년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입니다. E-클래스는 작년 2만5946대가 판매되며 전년(2만3640대) 대비 판매가 9.8% 늘었습니다. 이는 전체 벤츠 판매량에서 E-클래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달하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E-클래스가 흥행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더불어, 지난해 1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신차 효과가 발휘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그간 E-클래스는 수입차 가운데 가장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입증해 왔습니다. 전 세대인 10세대 E-클래스는 국내에서 처음 수입차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신차 출시는 실적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이와 함께 수입차 업계에서는 베스트 셀링카의 판매 실적도 순위를 좌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