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 수입자동차 왕좌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벤츠는 E-클래스 판매가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한편, BMW는 5시리즈를 중심으로 X3, 3시리즈 등 다수의 차종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0월 누적 판매량은 BMW가 6만391대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뒤이어 벤츠 5만4483대, 테슬라 2만4880대, 볼보 1만2284대, 렉서스 1만1479대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 (사진제공=한성모터스)
지난달 판매량은 BMW가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벤츠의 반격이 매섭습니다. 벤츠는 지난달 국내에서 6427대를 팔며 수입차 1위에 올랐습니다. BMW(6113대), 렉서스(1283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9월에 이어 2달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벤츠의 상승세는 벤츠 E-클래스가 10월에만 총 2545대가 팔리며 지난달에 이어 베스트 모델로 선정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벤츠 E-클래스는 올해 1~10월 누적 2만144대가 판매되며 벤츠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전체 판매의 40% 가까이 되는 수치입니다.
그간 벤츠는 가자지구 전쟁의 여파와 홍해와 수에즈 운하 인근이 위협받으면서 해상 운송이 원활하지 못해 올해 초부터 부직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신차 발표 이후 탄을 받아야 하는 E-클래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벤츠는 수입 경로 다변화 등의 조치로 물량 도입이 원활해졌고, 할인 정책도 펼치며 두 달 연속 선두를 달리게 됐습니다.
벤츠가 E-클래스 한 차종에 의지하고 있다면, BMW는 여러 차종이 실적을 이끌고 있습니다. BMW는 5시리즈(1만6858대)를 필두로 3시리즈(4393대), X5(4937대), X7(3397대) 등을 판매했습니다.
수입차 왕좌 경쟁에 벤츠와 BMW의 연말 할인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벤츠는 E-클래스를 올해 초 국내에 출시했는데, 1년도 되지 않아 12%(995만원)가량 할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때문에 9월에 이어 10월에 할인 효과가 즉각 나타났습니다. 10월에만 2524대가 팔렸고, 9월에는 4941대가 판매됐습니다.
BMW는 주력 세단인 5시리즈(7.5%), 3시리즈(14.59%)를 할인 판매했습니다. 동시에 올해 말 신차 출시로 판미량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연말 정식 출시하는 중형 SUV 뉴 X3(X3)가 대표적입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두 수입차 브랜드가 1위에는 관심이 크게 없다고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만큼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