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해양 탈탄소 규제에 따른 초호황이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호조로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수주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5일 작년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9조9031억원, 영업이익 50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6%, 115.5% 증가한 수치입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과 손익구조 개선의 주요원인은 건조척수 증가에 따른 조립물량 확대와 건조선박의 선가 상승”이라며 “올해 매출과 수익성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매출 10조5009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이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도 작년 연간 매출 25조5386억원, 영업이익 1조43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19.9% 올랐고 영업이익은 408% 급증한 수준입니다.
앞서 한화오션 역시 지난 2020년 이후 4년만에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45.8% 상승한 규모입니다.
조선3사는 올해도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목적입니다. 3년치 이상 쌓아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선가가 높은 선박들을 골라 ‘마수걸이’(맨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건조 계약을 맺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총 3조6832억원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습니다. 수주액은 3796억원입니다.
아울러 양사는 올해 연간 수주목표 금액도 전년보다 상향하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180억5000만달러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3.7% 높은 수준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치를 98억달러로 정하며 전년보다 1% 소폭 올렸습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작년 연간 수주 목표액(97억달러)의 75%(73억달러)를 채우며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당초 지난해 모잠비크와 연내에 체결하려고 했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호기 건조 계약이 모잠비크의 정치적 불안과 안보 문제 등으로 미뤄진 데 따른 결과입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수주 계약을 조만간 체결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