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글로벌 완성차 7위 혼다와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모색한 세계 8위 닛산자동차가 협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영통합 협상 과정에서 통합 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경영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연합)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혼다와 체결한 경영통합을 위한 MOU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양사 간 통합 협상은 일단 중단될 전망입니다. 다만 닛산은 향후 협상 재개 여부 등에 대해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양사는 올해 6월까지 지주회사를 설립해 지주회사 밑으로 각 사가 들어가는 방향을 검토했지만, 통합비율로 조율에 난항을 겪은 바 있습니다. 경영 통합 방향성 발표도 애초 1월 말에서 2월 중순으로 연기되는 등 협상이 늦어지자 감원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닛산의 경영 합리화 대책에 혼다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혼다가 협상 과정에서 애초 협상 개시 전 공유한 방향과 달리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타진하자, 대등한 통합을 희망하는 닛산에서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갈등이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로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자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7위와 8위 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합병할 경우 단순 판매량 합산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