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대부업계 자율적으로 금리인하해야"

입력 : 2010-12-02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대부업계에 자율적인 금리인하를 당부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2일 대부금융협회를 방문,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자율 등 대부업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김 원장은 "대부업체의 금리가 높아 이를 조속히 인하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대부중개업체가 어려운 서민들로부터 중개수수료를 착취하는 불법행위가 만연되고 있으며 최근 대부업체 최고이자율 인하에 따른 불법채권 추심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1월5일부터 10월말까지 총 7945건 70억 8000만원의 피해 신고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5680건 46억6000만원을 피해자에게 반환했다.
 
또 채권추심관련 상담건수도 2008년 679건에서 2009년 972건으로 증가추세며 올해는 11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영세서민들의 고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우선 대형대부업체 위주로 자율적인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대부금융협회 중심의 자정활동을 통해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부업계는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우선 자금조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대부업체의 이익은 소수 대부업체로 한정돼 있고, 중소형 대부업체의 수익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므로 이자율인하에 앞서 자금조달금리 인하가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급격한 법정 상한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대부업체의 음성화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충분한 유예기간을 부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대부업체 연최고금리인 49%를 44%로 인하하고, 햇살론 등 서민전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서민금융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순위 1,2위 업체인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뿐만 아니라 리드코프의 대출잔액도 작년보다 30% 내외 증가했고, 순이익도 증가추세다.
 
금융당국관계자는 "이 같은 대부업체의 실적개선에 대해 추가금리인하 여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5%포인트 추가인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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