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 로보택시, 여러 장애에도 빠르게 성장

1월 말 LA에서는 파손 로보택시 파손 사건 일어나기도
미래 잠재력으로 인해 기업 가치 급상승
중국, 미국 등지에서 빠른 속도로 확대 중

입력 : 2025-02-06 오전 10:18:50
올해 MIT Review가 10대 혁신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로보택시 이미지(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올해 MIT Technology Review가 10대 혁신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로보택시는 전 세계 도시에서 점점 현실화되고 있고 도시 교통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자율주행 택시는 인공 지능, 센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거리를 탐색하는 등, 운전자 없이도 운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 10여 개 이상의 도시에서 승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몇몇 기업들이 시범 주행을 통한 베타 테스트를 완료하여 영업 중이며, 새로운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웨이모(Waymo)가 대표적인데요, 알파벳(Alphabet Inc.)의 자회사인 웨이모는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웨이모는 현재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이 회사는 매주 15만 건 이상의 고객 이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면서, 최근 56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웨이모는 올해 라스베이거스와 샌디에이고를 시작으로 10개의 새로운 도시로 테스트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국에서는 우선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가 여러 중국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우한에서는 무인 택시를 400대 이상 운영하고 있으며, 이 수를 1000대로 늘릴 계획이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 택시 회사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바이두는 또한 홍콩, 싱가포르, 중동 등 지역을 대상으로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해외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도요타의 지원을 받는 Pony.ai는 2025년까지 차량 수를 250대에서 10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자율주행 운송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기술 발전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런 상당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의 도입은 규제, 자율주행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들을 갖추는 것을 비롯해 대중의 수용성, 안전 문제 등 여러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은 충돌 또는 교통위반 신고 22건을 받고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사고는 주로 로보택시가 게이트, 체인, 주차된 차량과 같은 고정된 물체와 충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수백만 킬로미터의 누적 주행거리를 기록한 중국에서는 심각한 교통사고는 없었지만, 로보택시의 신중한 운전 행동으로 인해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종종 제기됩니다.
 
지난달 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로보택시의 파손 사건과 같은 사건은 로보택시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이날 사건은 오전 4시경 로스앤젤레스의 비벌리센터 쇼핑몰 근처에서 발생했는데 신호에 멈춰 서 있던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를 한 무리의 사람들이 파손했습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범인들은 조수석 쪽 문을 뜯어내고 창문을 깨뜨리고, 적어도 한 개의 타이어에 구멍을 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웨이모는 이 사건을 규탄하면서 현지 당국과 협력해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을 운영하는 도시의 도로 안전과 이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로보택시가 대중의 수용과 차량의 안전과 관련하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잘 보여줍니다.
 
로보택시 서비스의 수익성은 여전히 큰 도전 과제이며 기업들 대부분이 이 분야에서 아직 재정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보택시 시장은 상당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로보택시 시장은 2022년 17억1000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10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고, 최근 오토인플로언스(AutoInfluence)는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이 2031년 1186억1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예측에 힘입어 기업 가치 평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로보택시 스타트업인 Pony.ai는 미국에서 기업 공개를 통해 2억6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이로써 회사의 가치는 약 45억 5000만 달러로 평가됐습니다. 웨이모는 로보택시 서비스 확장을 위해 추가로 56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여 총 자본금이 1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기업가치는 현재의 수익성보다는 미래의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로보택시 산업이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적, 규제적, 경제적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지난해 10월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는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과대광고에 주의해야”라는 칼럼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로보택시에는 미래, 즉 도시의 이동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그 미래는 안전성과 대중적 수용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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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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