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격화…3월 주총서 표대결

대명소노, 이사회 3분의 2 충족 변수
지분율 40% 소액주주 '캐스팅보트'로
소액주주연대, 주주권익 보호 요청해

입력 : 2025-02-07 오후 4:51:2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 이사 선임과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티웨이항공 주주연대는 양측에 주주서한을 발송하여 주주권익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양사 지분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등 경영권 분쟁 양상이 복잡해지는 형국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주총 의안상정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이광수·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 등 이사 후보 9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에 대한 선임안 상정을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지난달 이사 후보 선임을 위한 주주제안을 티웨이항공 측에 전달했지만 답이 없자 법원의 판단을 구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에 경영진 전면 교체, 유상증자 실시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어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권 참여를 공식 선언하는 동시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복사) 가처분 신청을 대구지법에 냈습니다.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총 7명입니다. 그중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 김성훈·최성용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됩니다. 이들이 모두 임기 연장을 하지 못하면 기존 이사는 3명만 남게 됩니다. 티웨이항공 정관상 이사 수는 최대 12명입니다. 즉, 추가로 선임할 수 있는 최대 이사는 9명입니다. 남은 자리가 대명소노 측의 후보로 모두 채워지면, 특수결의 요건을 채우는 정족수인 이사회 3분의2 이상을 충족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대명소노그룹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주총에서 티웨이항공의 기존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과 2대 주주 대명소노그룹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지난달 기준 총 30.06%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대명소노그룹은 26.77%로 최대주주와 지분 격차는 3%포인트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에 약 40%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입니다. 대명소노 측은 티웨이항공의 안전 문제 등 역량 미흡을 공식 비판하고, 본업인 호텔·리조트와 항공업의 시너지를 강조하는 등 소액주주에 구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는 행동주의 소액주주 운동 플랫폼인 액트(ACT)를 통해 양측에 각각 공개 주주서한을 이날 발송했습니다. 최대주주인 예림당에는 인수합병 절차 공개, 주주가치 훼손 막기 위한 대응 전략 수립 등을 촉구했습니다. 소노인터내셔널에는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공개 매수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식 가치 희석 때문에 주주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적 분쟁에 나섰다는 것은 주총서 표 대결을 공식화한 것과 다름없다”며 “자금 부족 등으로 예림당의 경영권 방어는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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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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