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오피스텔이 부실시공과 미분양 물량 털기 논란에 휘말리며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분양자 일부는 누수와 결로, 균열 등을 문제로 소송과 장외 시위를 이어가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오피스텔 1단지 수분양자 일부는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과 위탁사인 인피니플러스를 대상으로 분양 계약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누수로 인한 부식과 사고가 우려된다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데요. 해당 단지는 한국자산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을 통해 개발을 주도하고 금호건설이 시공을 담당했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일년이 다됐지만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계속 발생하며 전기가 중단되는 일이 나타났습니다. 앞서 지하주차장 등 공용 시설에 대한 하자보수가 진행됐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해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입니다. 계약 사항에 없던 옥상조경으로 고층부 세대에 누수와 균열이 발생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누수. (사진=제보자)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누수. (사진= 제보자 제공)
1단지의 한 수분양자는 "지어지자마자 누수가 발생한 것은 부실 공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준공 승인이 나는 시점에 맞춰 일명 '뿜칠' 작업만 해놓아 시간이 다시 지나면 벽면에 물 자국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부실 공사와 하자와는 차이가 있으며, 애프터 서비스(AS)가 접수된 건에 대해서는 하자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분양 이후 저렴한 자재로 바뀐 것도 수분양자의 불만을 초래했습니다. 수분양자들은 주차장 경사로의 스노우 멜팅 전열선 제거뿐 아니라 욕실벽체 마감 등 내·외장재의 자재 등급을 임의로 하향 조정한 뒤 시공을 마치고 사용승인 신청까지 한 시점에 이를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행법은 분양한 건축물의 내·외장재를 변경할 때 수분양자의 동의를 받거나 알리도록 하고 있습니다.
위탁사인 인피니플러스와 시행사인 한국자산신탁 앞에서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수분양자들이 계약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연 기자)
부실시공 논란으로 분양 계약 해지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1단지보다 늦게 분양된 2단지에서는 할인분양이 이뤄지며 수분양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2단지 수분양자들은 입주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억원이라는 금액을 할인해 추가분양을 진행해 손해를 보았다며 기존 분양가와 할인분양의 차액만큼을 반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1,2 단지 수분양자들은 분양 대행사가 높은 계약률을 제시하며 판매를 독려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투명하게 공개돼야 할 계약률을 허위로 공시하면서 주택 수요자의 알 권리 보장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방해했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금호건설은 입주예정자들이 부실 시공으로 사용승인을 반대하며 사용승인 획득이 지연돼 도급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책임준공 기한을 넘기면서 612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분양과 입주 과정에서 갈등이 계속되며 잔금 납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