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도 하락 전환…다음 순번은 동작·성동·마포

강남발 가격 조정, 한강벨트로 확산 조짐

입력 : 2026-03-13 오후 2:48:2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아파트 가격 조정 흐름이 한강벨트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강남3구와 용산구에 이어 강동구 아파트값도 하락 전환하면서 동작·성동·마포 등 한강벨트 주요 지역 역시 다음 조정 국면에 들어설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2% 상승에서 이번 주 –0.01%로 돌아섰습니다. 강동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56주 만입니다.
 
서울 핵심 지역의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0.07%에서 –0.13%로, 송파구는 –0.09%에서 –0.17%로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서초구 역시 –0.01%에서 –0.07%로 낙폭이 커졌고, 용산구는 –0.03%를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한강변 주요 지역은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크게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동작구는 0.01%에서 0.00%로 보합 전환했고, 성동구는 0.18%에서 0.06%, 마포구는 0.13%에서 0.07%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상급지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 흐름이 점차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는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가격 조정이 체감되고 있습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최고가 26억원에 거래된 이후 최근 23억원대 거래가 이뤄지며 3억~4억원가량 낮아졌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용 84㎡ 기준 세입자를 낀 매물은 22억원 수준, 바로 입주 가능한 매물은 23억원 정도에 나와 있고 일부 저층은 21억원대 매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급매로 나온 물건은 나오자마자 소진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예전보다 확실히 조정 국면에 들어간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규제·대출 영향에 고가 아파트 중심 조정
 
이 같은 조정 흐름의 배경으로는 규제와 매수심리 위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한강벨트 주요 지역의 상승 둔화는 대출 규제 강화와 매수심리 위축 영향이 크다”며 “지난해 강남과 용산, 강동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나타나며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조정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우대빵연구소 소장)은 “2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 규제로 인해 실제 매수 가능한 수요가 제한돼 거래가 쉽지 않다”며 “다주택자 매물은 나오지만 거래가 따라주지 못해 매물 적체에 따른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한강벨트 인접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는 “상급지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이 일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서울 시장은 지역별 수요 구조가 달라 동일한 속도로 하락이 퍼지기보다는 상승폭이 컸던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조정이 나타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수도권 전반으로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심 위원은 “서울 외곽이나 경기 지역은 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높고 규제지역 지정 이후 비규제 지역을 찾는 풍선효과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최근 성북구나 서대문구, 경기 용인 수지구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을 두고는 단기 조정인지, 하락 사이클의 시작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수석위원은 “강남권에서 가격이 많이 오른 이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한강벨트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매물이 늘어나면서 서울 전반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동현 위원은 “다음 달까지는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며 “이후 정부의 보유세 정책이나 추가 공급 대책 등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격이 약보합 내지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송승현 대표는 현재 시장을 본격적인 하락 사이클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서울 핵심 지역은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구조”라며 “거래 감소로 단기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매물 잠김이나 임대시장 불안이 지속될 경우 장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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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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