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11일 임금 인상률 5.7% 요구 등 삼성그룹의 근로조건 및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공동요구안을 내놓습니다.
뉴스토마토가 10일 입수한 공동요구안 자료에 따르면 삼성노조연대는 올해 임금 공통 인상률 5.7%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삼성노조연대는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 △삼성화재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삼성SDI울산노동조합 △삼성생명노동조합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 △삼성이앤에이노동조합&U(엔유)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동조합 △삼성생명서비스노동조합 등 11개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공동요구안 가운데 임직원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해서는 '2025년 공통 인상률(Base-up) 5.7% 및 성과 인률 각 사별 인상'이 포함됩니다. 임금 공통 인상률 5.7%는 지난해 요구한 5.4%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2.3%와 부가가치 노동생산성 증가(예상)분 1.6%, 실질임금 저하분 1.8%를 반영했습니다.
'통상임금 정상화'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명절 상여금,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 범주로 폭넓게 해석하는 판결을 내린 영향입니다. 통상임금 축소를 목적으로 설계된 수당 관련 재직자 기준을 삭제하고 전액을 통상임금에 산입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모회사와 자회사 간 초과이익성과급(OPI) 격차 해소도 요구할 예정입니다. 사측이 마음대로 OPI 기준을 선정하지 말고 성과급 지급재원을 경제적 부가가치(EVA) 20%에서 세전 이익 15%로 변경해 구성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성과급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조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경우 2014년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OPI가 연봉의 8.5%였지만, 2021년 이후부터는 8.5%로 굳혀진 자회사와 달리 모회사인 삼성카드 OPI는 50%를 넘긴 상태입니다. OPI를 둘러싼 문제는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와 삼성화재 자회사인 삼성화재서비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에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리프레시(Refresh) 휴가 최소 5일 보장, 성과급 기초 월 급여의 100%로 하계휴가비 지급 등 복지제도 개선도 요구할 방침입니다.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요구안에는 △단체교섭 상견례 및 협약 체결식 시 대표이사 참석 △노조 사무실 본사(사옥) 설치 △비정규직(계약직, 전담직 등)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 차별 금지 △특수고용직(전속 보험설계사)에 대한 회사 이익 연동 성과분배 실시 △임금피크 시행 시기 1년 연장 등이 들어갔습니다.
오상훈 삼성노조연대 의장은 "삼성 스스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국민 감시와 사회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삼성의 변화가 대한민국 경제 미래를 밝히는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지난 2023년 1월 서울 시청역 인근 삼성카드 본사 정문 앞에서 삼성카드고객서비스 초과이익성과급(OPI) 차별 지급 철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노조연대)
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