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내리다 말겠네…금통위에 쏠린 눈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카드사 조달금리 편차

입력 : 2025-02-05 오후 3:01:09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는 AA+ 등급 3년물 금리가 3.032%를 기록했습니다.
 
여전채 금리가 3.0%대로 돌아선 건 지난해 11월 말부터 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두 달간의 시차를 거쳐 여전채 금리도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3%대 중반을 기록했던 여전채 금리는 12월부터 현재까지 3.0~3.2% 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이 기준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출업무 등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여전채로 조달하기 때문입니다.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가 조정되고 2~3달 뒤에 조정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기준금리가 내려간 만큼 여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 확연히 인하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를 낮춰도 환율 영향은 크지 않다는 소수 의견도 나왔지만,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환율이 얼마나 올라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당장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지난해 말 계엄 이후 경기 하강 우려가 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관세 부가 이슈가 겹치며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여전채 금리에도 연쇄적인 조정이 일어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22년 말부터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는 9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했습니다. 이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3%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에는 13차례 연속으로 금리가 연 3.50%로 동결됐습니다. 여전채 금리도 2023년에는 4% 초반에서 최고 5%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상반기까지는 3%대 후반을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여신업계 관계자는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채 금리가 평균 1%에 가깝게 내려갔다"며 "이달 기준금리가 또 동결되더라도 인하 기조가 있어 속도에 차이가 있을뿐, 인하 효과는 점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며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길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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