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8700억원에 아워홈 인수…지분 58.62% 확보

2500억 투자…FI·인수 금융 등 부족한 재원 조달
5년 만에 급식 사업 복귀…김동선 F&B 드라이브
아워홈 구지은 반발은 변수…추후 법적 공방 예상

입력 : 2025-02-11 오후 6:57:1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8700억원을 들여 국내 2위 급식·식자재 업체인 아워홈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워홈 (사진=연합뉴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1일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외 2명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양수하는 지분은 58.62%(13376512)로 금액은 8695억원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먼저 주식 50.62%만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구 전 부회장이 소유한 지분 8%(1825562)는 당사자간 합의한 일정기한 내에 제3자를 통해 매수할 예정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분 양수를 위해 2500억원을 투자하는데요. 자체 보유현금 및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거래종결일인 429일 전에 특수목적법인(SPC)인 우리집에프앤비 주식회사를 설립해 지분을 취득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외에 부족한 금액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인수 금융을 통해 조달할 계획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를 결정하면서 한화그룹은 5년 만에 다시 급식·식자재 유통업에 뛰어들게 됐는데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식음료(F&B)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이번 지분 양수 목적으로 ‘F&B 사업부문 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이라고 명시했습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22년 한화갤러리아에 합류한 뒤 이듬해에 미국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했는데요. 지난해 3월에는 로봇피자로 알려진 미국 스텔라피자도 인수하며 F&B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의 네 남매 중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20.67%를 각각 갖고 있었는데요. 이번 주식 매매계약으로 한화그룹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다만 한화의 아워홈 인수를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이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히는데요. 업계 안팎에서는 구 전 부회장이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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