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 착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막 푸틴과 길고도 고도로 생산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상호 방문을 포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며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거의 1시간30분에 걸쳐 전화 통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최근 미·러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2월12일 이후 처음으로, 3년 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가 공식 확인된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7월23일 이후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는 아주 잘 진행됐다"며 "그도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전한 뒤 "안보회의 결과가 긍정적이기를 희망한다"며 "이제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출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에 따르면 두 정상의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뮌헨안보회의에는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미국의 구상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어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도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번 전쟁의 빌미가 되었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쟁 이전의 영토로 돌아갈 거라는 허황된 목표를 버리라고 압박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