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5당 원탁회의 출범…개헌 무산 땐 '무용지물'

민주, 내란 종식에 집중…개헌 논의 가능성 '희박'

입력 : 2025-02-19 오후 5:55:33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민주당 등 야 5당이 참여한 야권·시민사회 연대체인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원탁회의)가 19일 출범했습니다. 내란 정국에서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자 야권 '공조'가 성사된 셈입니다. 다만 이들이 '개헌'을 비롯한 정치개혁 등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무늬만 연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5당 대표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 종식 민주 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 출범식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 후 손을 잡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대권한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기 대선 앞 야권 '연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탁회의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내란 종식 완수 △헌정질서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창출 등 세 가지 사항에 합의했습니다. 각 당 대표는 "극우 내란 세력의 헌정파괴 행위를 막아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야 5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한 뒤, 탄핵 이후 국면에 필요한 구체적 개혁 과제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다음 달 1일에는 '원탁회의 공동집회'도 개최합니다. 
 
야 5당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부터 정치개혁 의제 등 정책 연대까지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5당 대표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 종식 민주 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 출범식에서 공동선언문에 서명 후 손을 잡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대권한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개헌 불발시…'연대' 동력 저하
 
야 5당의 정책 연대는 분명합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과 불평등 해소, 정치 개혁을 꺼내들었습니다. 기본소득당에서는 이 대표가 '보류'를 언급했던 기본사회를 제시했습니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원탁회의에서 개헌 논의는 없었습니다. 개헌은 개혁 과제의 핵심인데, 야 5당이 민주당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결국 야 5당이 정치 개혁의 핵심 의제인 개헌에 합의하지 못하면 야 5당 연대의 동력 저하가 불가피합니다. 
 
현재 비명(비이재명)계를 비롯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 대표에게 '2단계 개헌'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개헌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야당 협의체는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차철우 기자·김유정 인턴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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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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