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스팸문자…통신3사, 원천차단·AI로 대응

지난해 상반기 스팸문자 2023년 전체 수치와 맞먹어
스미싱 건수도 늘어나…지난해 전년 대비 4배 넘게 급증
KT, 스팸 최초 발송자 원천 차단 나서
SKT·LGU+, AI 활용해 스팸 필터링 강화

입력 : 2025-02-20 오후 2:59:0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팸문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문자결제사기(스미싱·큐싱)와 같은 2차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구성된 불법스팸 대응 민관 협의체에서 활동하는 통신사들은 스팸 문자의 최초 발송자를 색출해 문자발송을 막는 원천차단 방법은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필터링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스팸 유통현황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스팸 문자 신고 건수는 2억1751만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전체 수치인 2억9540만건에 근접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수치까지 더해질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스팸문자가 늘어나면서 스미싱 탐지 건수도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KISA의 스미싱 탐지 건수 추이를 보면 2021년 20만건, 2022년 3만건, 2023년 50만건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20만건으로 확대됐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스미싱은 기관 사칭이 59.4%,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사칭이 16.9%를 차지했습니다. 
 
 
스팸 문자는 도박·불법 대출 권유나 공공기관·기업 사칭 금전 사기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차단이 중요합니다. 통신사들은 이를 위해 원천 차단과 더불어 필터링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KT(030200)는 최근 스팸문자 최초 발송자를 차단하는 핀셋 제재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도박·불법 대출·의약품(마약)·성인 음란물 등 4대 유형의 스팸을 다량으로 유통하는 최초 발송자의 코드를 식별한 뒤 KT 통신망을 이용한 문자 발송을 금지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A사가 최초로 도박 관련 불법 스팸을 여러 단계의 재판매사들을 통해 발송하면, 문자중계사업자인 KT는 A사 고유코드가 포함된 메시지를 확인해 타 문자재판매사업자를 통해 발송되는 건도 모두 차단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1월부터 문자재판매사가 최초로 문자를 발송할 때 고유 식별 코드 삽입이 의무화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KT 직원이 스팸문자 차단을 위한 시스템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KT)
 
SK텔레콤(017670)은 AI 기반 모바일 금융사기 탐지·방지 기술 스캠뱅가드로 스팸 필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캠뱅가드는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AI기반 사이버 위협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인데요. 딥러닝 구조 기반 미끼문자를 탐지하고, AI봇 기반 SNS 사기 방지, 머신러닝 기반 사기전화 패턴 탐지 식별 등이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전화에 의심전화 안내를 하거나 채팅+ PC버전의 스팸필터링 서비스에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불법 스팸 발송량이 많은 문자중계사업자를 대상으로는 전송 속도 제한 불이익을 주는 제도도 시행 중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AI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솔루션을 구축해 스미싱 탐지 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스미싱 범죄 조직이 악성 사이트 주소(URL)를 단축·변환해 통신사들의 감시를 피하고 있는데요. URL의 최종 목적지를 분석해 피싱사이트로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악성 앱 존재 여부를 가려내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제도 도입 이후 6개월 동안 6만2000여건의 URL 변조 사례를 적발했다고 전했습니다. 추후 자체 고객피해방지시스템 내에 문자테스트베드(가상의 휴대전화 번호로 스팸 문자를 수집·분석하는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스미싱 문자와 악성 URL, 악성 앱 접속을 차단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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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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