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AI 시대, 데이터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I 모델이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국내 기업 중 데이터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데이터 수집의 범위를 확장하고, 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합니다
AI 모델 개발만큼 중요한 ‘데이터 인프라’
최근 IT업계는 AI 모델 개발만큼이나 데이터 인프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데이터 인프라는 AI 모델 개발과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서 AI 시대의 필수 조건입니다. AI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양질의 학습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수집·처리하는 데이터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인프라는 단순한 저장 개념이 아니다"며 "데이터는 다양한 경로에서 발생할 수 있으면 이를 AI가 학습 가능한 구조로 가공·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기업 중 데이터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주로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사용자와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기업만이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AI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양질의 학습 데이터가 필수적이다.(사진=뉴시스)
더 큰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구축한 데이터 인프라가 대부분 한국 시장에 국한돼 있다는 점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고도화 되려면 다양한 루트에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한국에 한정된 데이터만 수집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단편적인 데이터만으로는 AI가 제한적인 결과값을 도출할 수 밖에 없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서비스 확장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I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 결합… ‘AI 에이전트’ 시대
최근 AI업계에서는 생성형 AI만으로는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며 AI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한 '초개인화 AI 서비스'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카카오(035720)와 오픈AI의 협업도 AI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의 결합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해 온 기업입니다. 데이터 인프라와 오픈AI 기술을 결합해 보다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기간 국민 다수의 일상을 함께 하며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인공지능 선보이는 것이 지금 시대 카카오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카카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구글클라우드의 협업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야놀자는 전세계 206개국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구독·거래 솔루션을 통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왔습니다. 야놀자는 자사의 데이터 인프라에 구글클라우드의 기술을 접목해 한층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야놀자 관계자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고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과의 연계는 데이터 인프라를 갖고 있는 회사가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여행이지만 한국 특정 산업 분야에서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가공할 수 있다면 AI툴을 활용해 더 나은 AI 서비스를 해당 산업 분야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 야놀자가 구글 클라우드와 여행산업 특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가속화하는 데이터 기반 AI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사진 왼쪽부터) 장정식 야놀자클라우드 CTO, 이준영 야놀자그룹 기술 총괄, 카란 바좌 구글 클라우드 아태 지역 총괄,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사진=야놀자)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