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연임…"3월 미국 사절단 꾸린다"

"경제 벼랑끝…정부·국회 역할해야"
네이버·KT 등 46개 새 회원사 가입

입력 : 2025-02-20 오후 2:55:5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트럼프 관세, 탄핵 정국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통’인 류 회장이 또다시 재계 대표에 오르면서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립니다. 류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젠 되살리기에 앞장 서겠다"며 "3월 미국 사절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임사하는 류진 한경협 회장(사진=연합뉴스)
 
한경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64회 정기총회 열고 류 회장의 연임안을 상정해 통과했습니다. 이날 총회에서 삼성전자·현대차·SK·LG 등 420여개 회원사들은 만장일치로 제40대 회장에 류 회장을 선출했습니다. 류 회장은 지난 2023년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이름을 바꾼 한경협의 첫 회장을 맡은 데 이어, 협회 쇄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 속에서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습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까지입니다.
 
취임사에서 류 회장은 “제가 올해 신년 축사에서 한국이 성장과 정체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더 솔직한 표현은 벼랑끝”이라며 “낡고 과도한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저출생과 주력 산업 노후화로 기초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첨단 산업 육성 법안들은 국회에서 표류되고 있다”며 “상법개정안은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어렵게하고 해외 투기 자본이 손쉽게 경영권을 공격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적 단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와 국회, 국민과 기업이 한마음을 이루도록 한경협도 정성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한경협은 2025년 사업 목표를 '리딩 더 웨이, 그로잉 투게더(Leading The Way, Growing Together)'로 설정하고, ▲성장동력 확충 ▲트럼프 2기 대응 ▲민생경제 회복을 3대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풍산그룹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류 회장은 역대 정권과 미국 간 가교역할을 해왔습니다. 노무현 정권 초기에 첫 미국 방문을 성사시켰다는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 방미단에 합류해 FTA 협상 지원, 2023년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바 있습니다. 류 회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응할 적임자로 꼽히며 연임까지 지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아울러 류 회장이 "3월 미국 사절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이날 밝히면서, 올해 1월부터 운영중인 트럼프 2기 TF에 이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대한 한경협의 대응도 강화될 전망입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 46개 신임 회원사 가입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또 새로운 한경협 CI를 선포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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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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