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N, CB 풋옵션에 '진땀'…잔여 CB 부담 여전

최근 1년, CB 상환에만 200억 투입
주가 부진…풋옵션 도래 CB 219억

입력 : 2025-03-07 오후 3:39:17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광고 마케팅 및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기업 FSN(214270)이 10회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에 따른 상환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최근 1년여간 CB 상환에만 200억원을 투입했는데요.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잔여 CB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상환 부담이 우려됩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SN은 지난 4일 10회차 CB를 만기전 취득했습니다. 취득한 CB의 권면 총액은 30억원으로 취득금액은 약 32억원입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CB를 취득했는데요. 취득 자금은 차입으로 마련했습니다. 남은 10회차 CB 총액은 1000만원입니다.
 
10회차 CB 투자자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 4일까지 꾸준히 풋옵션을 행사했습니다. 지난 2023년 6월 발행한 10회차 CB는 150억원 규모로 발행 대상자는 수성자산운용, 아하테크미1호 투자조합 등입니다. 발행 당시 3927원이었던 전환가는 작년 1월 2829원으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됐습니다. 리픽싱에도 주가가 2000원선을 등락하며 전환가를 하회하자 풋옵션을 행사했습니다.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해 전환가는 최저 한도인 2749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10회차 CB에 대해 총 8차례 풋옵션이 행사되면서 FSN의 자금 소요가 이어졌습니다. 회사는 자기자금만으로 상환 여력이 부족하자 차입을 통해 상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작년 10월엔 30억원 규모의 14회차 CB를 발행하며 그 중 7억원을 10회차 CB 상환에 사용했습니다.
 
CB를 발행하며 150억원을 조달했지만 풋옵션으로 인해 원금 150억원에 이자까지 토해낸 셈입니다. 작년 6월 사채권자와 협의 하에 조기상환한 12회차 CB를 포함하면 최근 1년간 CB 상환에만 2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추가 풋옵션 행사 우려도 존재합니다. 현재 풋옵션 기간이 도래한 FSN의 잔여 CB 규모는 총 219억원입니다. 50억원 규모의 11회차 CB는 작년 1월 유멘1호 투자조합과 Anthony Wong을 대상으로, 169억원의 13회차 CB는 수성운용, 더블에스인베스트먼트, 이영건 씨,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발행했습니다.
 
11회차 CB와 13회차 CB의 전환가는 2061원, 2360원인데요. 11회차 CB는 최저 전환가로 리픽싱된 상태고 13회차 CB의 최저 전환가는 1925원입니다. 최근 FSN 주가 대비 높은 수준의 전환가입니다. 지난 6일 FSN 주가는 전일 대비 18.71% 급락한 1225원에 마감했습니다. 부진한 주가로 인해 두 CB의 주식 전환 매력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FSN 관계자는 "CB 상환은 풋옵션 행사 당시 상황에 맞춰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 충분하다"며 "(풋옵션이 기간 도래한 CB는) 풋옵션 요청이 들어오는 시기와 상황에 적합한 방안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광고 마케팅 및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기업 FSN이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잔여 CB의 풋옵션 부담에 노출됐다. (사진=FSN 홈페이지 갈무리)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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