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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가구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측된다. 예년 대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각 기업들의 사업 전략이 큰 폭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특히 가구업계 매출 1·2위를 기록 중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매년 매출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올해 대외 사업 환경 변화와 전략이 영업 실적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IB토마토>는 가구업계를 둘러싼 업황과 함께 각 기업의 생존 전략을 분석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전국 입주 물량 감소 본격화에 따른 가구업계의 업황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B2C·B2B 수요가 동시에 급감함에 따라 매출 ‘역성장’이 불가피한 탓이다.
한샘 본사.(사진=한샘)
‘유통채널 확대’ 나서는 한샘…롯데그룹 ‘시너지’ 기대
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올해 B2C 사업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 유통채널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롯데그룹과의 협업이 기대되고 있다.
한샘은 이달 21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호설 롯데 유통군 HQ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그룹과의 협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침이다. 롯데그룹의 온·오프라인 거대 유통망을 활용한 한샘의 채널 확대와 가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롯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과 롯데그룹의 협력은 지난 2023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롯데몰과 한샘몰을 연동했고,
롯데하이마트(071840)와 한샘 매장 내에 각각 매장을 여는 ‘숍인숍’ 전략도 추진해 왔다. 실제 지난해 7월과 11월 한샘은 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과 롯데하이마트 인천 주안점에 각사의 매장을 열기도 했다.
회사의 이 같은 전략은 기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리하우스·홈퍼니싱 등 B2C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샘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널, 상품,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내 기회를 선점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방어·수익성 강화’ 숙제 풀어야 할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B2C 사업부문의 매출 포트폴리오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기업간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외연 확장에 성공했지만,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에 놓이게 된 탓이다.
실제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707억원 중 △B2B 가구 6426억원 △원자재 1970억원 △B2B 사업 6593억원 등 1조4989억원이 기업간 거래에서 발생했다. 전체 매출의 80.1%를 차지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22년 278억원, 2023년 198억원 등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바 있다. 2022~2023년 매출은 1조4957억원에서 1조5857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며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706억원으로 전년(1조5857억원) 대비 17.9% 성장했다.
이에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 함께 B2C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한 전략을 계획 중이다. 우선 회사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업’과 ‘전시, 컨벤션, 행사 및 행사 대행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가구 라인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을 지속 확대해 브랜드 고급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리바트 토탈’과 같은 프리미엄 영업망을 위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까사가 운영 중인 매장의 모습.(사진=신세계까사)
한샘·현대리바트 뒤따르는 신세계까사…“오프라인 매장 확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69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4.6%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외연 성장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까사가 운영하는 ‘까사미아’와 ‘마테라소’ 등 브랜드의 매장은 지난 2018년 76곳에서 현재 108곳까지 늘어났다. 회사는 올해 전국 주요 지역에 브랜드 전문 매장 30곳을 추가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004170)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생활용품 매장 ‘자주(JAJU)’를 운영 중이다. 한샘과 롯데그룹의 협업 사례와 같이 ‘숍인숍’ 등 형태로 협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