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기아, 수익성·유동성 탄탄…2.2조 EVO 플랜트 순항 중

지난해까지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 기록
대규모 투자 계획…화성에 PBV 생태계 구축

입력 : 2025-03-12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6: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기아(000270)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2조원 규모의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전기차 전환과 모빌리티 혁신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아는 세계 최초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공장을 건설하며 미래 사업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수익성과 유동성이 뒷받침된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확장을 넘어, 지자체와 협력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환경 조성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사진=기아)
 
2년 연속 영업이익률 '두 자리'…재무지표도 '우수'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2023년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8억원을 벌어들이며 11.6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7억4487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0.17%포인트 증가한 11.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차량 대수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54만10대, 해외254만3361대, 특수 6086대 등 2023년 대비 0.1% 증가한 총 308만9457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전년 대비 4.2% 감소했지만, 해외에서는 1.0%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 차량 판매가 줄어든 이유는 경기침체와 고급리가 이어지면서 신차 구매 수요 자체가 감소한 탓이다. 반면 유럽 등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하며 이를 내수 부진 영향을 상쇄했다.
 
기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확고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대수를 견인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PT)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도 적정기준(부채비율 200%미만, 유동비율 100%이상)에 부합한다. 지난해 기준 기아의 부채비율은 66.10%로 전년(73.18%) 대비 약 7.08%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 역시 154.93%를 기록해 전년(145.93%) 대비 9%포인트 높아져 재무상태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 22조원 규모…넉넉한 현금 곳간
 
이러한 가운데 기아는 최근 경기도 화성특례시에 2.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최초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공장인 이보 플랜트를 화성시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와 화성시 역시 해당 공장 건설 및 가동과 관련된 여러 인허가 및 인프라 개선 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아는 또 경기도와 화성시 등 지자체와 함께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국가공모사업 및 관련 신사업 모델 발굴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지역 내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PBV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도 함께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PBV 기반의 휠체어용 차량(WAV), 수요응답교통(DRT) 모델을 경기도와 화성시에 도입·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회사는 양방향 충방전(V2G) 충전 인프라 조성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환경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지만 기아의 수익성과 주요 재무지표가 우수한 상태인 만큼 유동성 문제없이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아가 지난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13조5665억원)과 단기금융상품(5조2850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3조3379억원)의 규모(총 22조1894억원)에 비해 단기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2208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8378억원) 규모(총 1조586억원)가 훨씬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차입금 대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넉넉한 상황인만큼 이번 화성 투자 역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만 재무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경기도 화성시 공장 건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기존에 미리 확보해둔 바 있다"면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이처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브랜드 및 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미래기술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경제형 EV 라인업 확대 △성공적인 PBV 런칭 △전략차종(타스만, 시로스 등) 출시를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차별화된 이익 역량과 전동화 선도 브랜드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에서는 55만대, 해외에서는 265만8000대, 특수 8200대 등 글로벌 321만62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권영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