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수소차 시장 ‘뚝심’ 이어가는 정의선

수소 에너지는 '궁극의 친환경 연료'
주총서 '수소' 사업 정관 추가 예정
부회장 시절 수소차 기술개발 주도
"수소 어디든 쓰는 사회 40년 달성"

입력 : 2025-03-11 오후 3:07:3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 등의 문제로 수소차 대중화가 시기상조라고 불리고 있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수소를 단순히 자동차 연료로 보지 않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수소전기차 '이니시움' 콘셉트카 전시 모습.(사진=현대차)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수소 에너지' 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한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확정하고,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인 신형 수소차 '이니시움'도 상반기에 선보인다는 방침입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순탄하지는 않습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은 1만28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습니다. 2022년 2만704대로 고점을 찍은 뒤 2023년 1만6413대로 꺾인 데 이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수소를 단순 자동차 연료로만 보고 있지 않고, 수소차와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소는 가장 가벼운 원소로, 물을 만들 수 있고, 사용 후 다시 물이 되는 청정에너지이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 연료로 꼽힙니다.
 
현대차의 수소 기술 개발 시작은 2013년 투싼 iX35 수소차(FCEV)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시작됐습니다. 정 회장은 당시 부회장 시절부터 수소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두 번째 수소차 상용 모델 '넥쏘' 개발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넥쏘 이후 7년만에 후속 모델인 신형 수소차 '이니시움'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수소 로드맵. (그래픽=뉴스토마토)
 
정 회장의 '수소 사랑'은 전방위적입니다. 2019년 국제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취임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2020년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HTWO) 런칭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차량 외 분야로 확장한 바 있습니다.
 
2021년에는 '수소 비전 2040'라는 장기 로드맵도 발표했습니다. 2040년 수소 에너지 대중화를 목표로 △생산 △저장·유통 △활용이라는 3대 방향성을 설정한 것입니다. 같은해 9월엔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 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수소 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습니다. 현대차가 중국 광저우 외에 국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 중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28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현대차는 국내 첫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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