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년 연속 매출 100조…전기차 캐즘에도 “드라이브”

EV·PBV·SDV 등 대중화 핵심 동력
30년까지 연간 335만대 달성 목표

입력 : 2026-03-20 오전 11:57: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기차 시장의 ‘캐즘(수요 둔화 현상)’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가 오히려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대중화를 핵심 동력으로 앞세우고, PBV(목적기반차)·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더해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 20일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에서 열린 기아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아는 80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전동화 전환, PBV 사업,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314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114조1000억원으로 2년 연속 100조원 고지를 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했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85억달러로 2021년과 비교해 40% 가까이 뛰었습니다.
 
올해 목표는 한층 공격적입니다. 기아는 2026년 판매 목표를 335만대로 잡고,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3% 달성을 내걸었습니다. 시장 환경과 무관하게 높은 수익성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전기차 전략에서는 캐즘 돌파 의지가 뚜렷합니다. 송 사장은 “본격 EV 대중화를 위해 제품개선, 접근성 향상, 공급망 강화의 3가지 핵심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 EV3를 시작으로 2025년 EV4, EV5 그리고 2026년 EV2의 출시로 완성되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시장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연내 EV2를 출시해 EV3·EV4·EV5로 이어지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13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EV4 GT·EV3 GT·EV5 GT 외장(사진 왼쪽부터)(사진=기아)
 
신성장 동력인 PBV 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송 사장은 “유연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개조 비용을 최소화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제거한 PBV를 개발했다”며 “지난해 첫 모델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으로 모델을 확장하겠다”고 했습니다. PBV는 물류·리테일·레저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춰 차량 구조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SDV 전환도 속도를 냅니다. 기아는 2027년 AI(인공지능) 기반 사용자 경험과 커넥티비티를 통합한 차세대 SDV를 선보이고, 이후 양산 차종에 순차 적용할 예정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은 모셔널·포티투닷과 협력해 내재화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제조·물류 전반에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도 끌어올립니다.
 
미국발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기조에 대해서도 기아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송 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유연한 생산 체계와 제품 믹스를 통해 이를 오히려 시장 지위 확대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상법 개정에 따른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확대 △사외이사 명칭 변경(독립이사)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이 논의됐습니다. 또 김승준 재경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전찬혁 세스코 회장은 사외이사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감사위원인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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