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채용 의혹' 심우정·조태열,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고발돼

심우정 딸, 외교부 직원 채용 과정서 의혹 제기
시민단체 "경력이 2년이 안 되는데 채용됐다"

입력 : 2025-03-28 오후 12:37:56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심모씨가 외교부 직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의혹과 관련해 심 총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됐습니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 총장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외교부는 채용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사진=뉴시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27일 심 총장과 조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사세행은 "조태열이 자신이 국무위원으로 연루되어 있는 12·3 내란 사태 검찰 수사를 총괄하는 현직 검찰총장 심우정의 딸에게 특혜를 줄 목적으로 자신의 직무 권한을 함부로 남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한메 사세행 대표는 "(조 장관이) 내란 수사를 총괄하는 검찰총장의 딸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 기준까지 바꾸며 무리수를 뒀다는 것은 명백히 뇌물성으로 보인다"며 특가법상 뇌물 수수와 공여의 죄책을 져야 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어 "검찰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자녀 특혜 채용으로 뇌물 혐의로 기소한 논리대로라면 조 장관 역시 향후 검찰 수사 및 재판이나 공소 유지에서의 편의를 바라고 제공한 뇌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외교부는 정책조사 연구원 채용 공고를 냈지만, 돌연 최종 면접까지 진행한 1명을 불합격 처리하고 다시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그러고선 심 총장의 딸이 채용됐습니다.
 
심 총장의 딸이 채용된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외교부 연구원 채용 공고의 응시 자격이 한 달 만에 '경제 관련 석사학위 소지자'에서 '국제정치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로 변경됐다는 점입니다. 심씨의 전공은 국제협력 분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실무 경력 2년 이상 충족이 돼야 한다는 조건에 심씨의 경력이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심씨가 지난해 국립외교원에 근무했던 기간은 8개월3일입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심씨의 경력이 '총 35개월'이라며 지원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검은 심씨에겐 국립외교원 경력 외 서울대 국제대학원 연구보조원, 국제연합(UN) 산하 기구 인턴 등의 경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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