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은 늘리는데…시중은행, 저신용자 대출 '주춤'

카뱅 등 '햇살론' 포트폴리오 확대

입력 : 2025-04-04 오후 1:48:51
[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려가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건전성 관리 문제로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는 이달부터 신규 정책서민금융 상품으로 햇살론뱅크 취급을 시작했습니다. 햇살론뱅크는 햇살론15, 사잇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한 저소득·저신용자가부채 또는 신용도를 개선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성격을 지니는 상품입니다.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6개월 이상 이용했거나 현재 이용 중인 성실 상환자 중 부채 또는 신용도가 개선된 저신용·저소득자가 대상입니다. 카카오뱅크 햇살론뱅크 한도는 최대 2500만원입니다. 보증료가 포함된 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6.007%~10.285%이고 대출 기간은 3년 또는 5년입니다.
 
최근 인뱅들이 담보대출 확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인지하고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10월 출시한 햇살론15에 이어 햇살론뱅크로 두 번째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다루게 됐습니다. 토스뱅크는 햇살론뱅크와 사잇돌대출을, 케이뱅크는 사잇돌대출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햇살론뱅크, 햇살론15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은 인뱅의 과제인 중·저신용자 대출에 반영돼 비중을 산정할 때 도움이 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3년 12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인터넷은행이 서민금융 대출을 확대하면 보증한도 초과 대출 잔액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햇살론뱅크는 서민금융진흥원 보증한도가 90%라, 10%는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로 반영됩니다.
 
다만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비중이 커질수록 건전성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대체로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들이 선택하는 상품이다보니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햇살론뱅크의 대위변제율은 16.8%로 전년에 비해서도 2배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기존 저신용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지 않는 등 현상 유지하는 상태입니다. 최근 위험가중자산(RWA) 등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주주가치 환원 등 밸류업 기조에 맞춰 건전성과 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당국이 정책금융상품 지원을 늘리는 분위기인데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무작정 늘리기 쉽지 않다"며 "은행이 처한 여건을 고려해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연체율을 봐가며 공급에 속도 조절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려가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건전성 우려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사진= 뉴시스)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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