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IPO, 걸림돌은 '부진한 카뱅 주가'

"희망공모가 산정서 불리할 것"

입력 : 2025-04-18 오후 3:40:04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건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로 부진한 카카오뱅크(323410) 주가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비교기업(피어그룹)의 주가 흐름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IPO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 중입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언젠가는 IPO를 해야 한다"며 상장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습니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올해 초 IPO 재추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두 차례 상장 계획이 무산된 바 있으나, 최근 성장세와 사업 안정성을 기반으로 다시 공모 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입니다. 인터넷은행 두 곳이 IPO를 추진 중인 만큼 시장에서의 관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변수는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입니다. 현재 국내 2호 인터넷은행이자 1호 상장사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6일 코스피 시장에 3만9000원의 공모가로 상장했습니다. 이후 같은 달 20일에는 9만4400원까지 치솟았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은 2022년 10월 1만5800원까지 급락했습니다. 이후 대주주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반등에 실패하며 현재까지 2만원 초반대에 주저앉아 머물고 있습니다. 이날도 카카오뱅크는 2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IPO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책정 시 유사한 업종의 피어그룹 밸류에이션이 기준점이 됩니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유일의 인터넷은행 상장사인 만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상장 시 카카오뱅크 주가를 주요 비교 지표로 삼을 수밖에 없습니다.
 
케이뱅크도 이 같은 이유로 당행이 기대한 기업가치만큼 시장의 평가를 받지 못해 두 번이나 IPO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부진한 카뱅 주가 등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결국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IPO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나 케이뱅크 모두 상장 요건을 충족할 만한 기업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교기업의 주가가 부진할 경우 희망 공모가 산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O 추진 계획을 언급하고 있는 모습.(사진=토스뱅크)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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