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최수연 네이버(
NAVER(035420)) 대표가 이달 중 자사 뉴스 서비스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여론몰이를 하는 '좌표찍기'에 대한 방지책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1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황정아 민주당 의원. (사진=의사중계시스템)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5일 좌표찍기 문제를 지적했고, 이날 방지책에 대한 운영 계획을 질의했습니다. 황 의원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오염되고 있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좌표를 지정하고, 공감수를 급증하게 하는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조치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심려 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4월 내 정상적 공감 행위가 아닌 비정상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해당 언론사에 즉시 알리고, 뉴스를 보는 이용자들도 알 수 있도록 알림 공지문을 게재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과방위원들은 네이버가 소버린 AI 고도화를 위해 뉴스 데이터 학습과 관련한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야 할 점으로 짚었습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네이버가 약관 개정을 한 2023년 이후 AI 데이터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언론사는 검증할 방법이 없다"며 "개정된 약관에서조차 AI 관련 사용 목적 범위가 구체적이지 않다. 실질적 동의가 결여된 포괄적 동의로, 불공정 계약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계약자가 만든 양질의 콘텐츠는 AI를 학습시키는 기반이 되고, 생성된 AI 결과물은 다시 제작자에게 새로운 창의력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져야 AI시대 지속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핵심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하이버클로바X가 해외모델보다 6500배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장점으로 보인다"며 "뉴스는 사실에 기반한 AI의 중요 데이터로, 하이버클로바X에서도 핵심 자료가 뉴스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국방송협회, 신문협회는 뉴스 저작권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AI를 선도하려면 확실하게 이 문제를 풀고 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인터넷(IP)TV와 케이블TV가 지상파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재송신료를 주고 계약을 하는데, AI 콘텐츠도 이러한 방향으로 가야할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대표는 "약관에 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근거 규정이 있었지만, AI 콘텐츠가 상업적 가치로 주목 받으면서 약관을 개정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언론사들과 협약 맺어 AI 기술을 언론사에 제공하고, 언론사는 뉴스를 학습할 수 있는 권리는 네이버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