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유한양행(000100)이 2조원을 훌쩍 넘기는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국내외에 선보였던 성공 사례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1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연구개발비용으로 107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상위 5개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항목별로 보면 경상개발비가 9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제조연구비가 14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연구개발비용으로 쓰일 정확한 액수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라이선스 인으로 파이프라인이 늘어나는 등의 변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한양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개발비용을 예고했습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라이선스 인 등 파이프라인 도입 유무에 따라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확한 연구개발비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전년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매년 매출액 대비 최소 10% 이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집중 지원 방침은 라이선스 인 계약 규모에서도 엿보입니다.
라이선스 인은 다른 기업의 기술이나 물질을 도입하는 방식입니다. 유한양행은 제노스코와
오스코텍(039200)에게 항암제 렉라자를 도입해 기술수출 이후 허가까지 이뤄내면서 오픈 이노베이션 결실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전체 계약 중 계약금액과 지급 금액이 공개된 건 5개입니다. 계약 규모는 2조2558억원에 달합니다. 제이인츠바이오,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및 카나프테라퓨틱스, 유빅스테라퓨틱스와 체결한 계약 규모가 확대될 여지도 있고 나머지 4개 계약금이 비공개인 점을 감안하면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인 규모는 더 커집니다.
최대 규모 계약은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과 체결한 1조4090억원대 라이선스 인입니다. 유한양행은 알레르기 질환 신약 후보물질 'GI-301'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적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유한양행은 라이선스 인을 통해 도입한 품목의 임상시험을 추진합니다. 1차 목표는 유빅스테라퓨틱스에게 도입한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1상 진입입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전립선암 치료제 'YH45057' 연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