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이어 글로벌 시장 선점을 노리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ADC 위탁생산개발(CDMO) 수주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첫 수주로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상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ADC 위탁개발생산 서비스 개시를 알리고, 고객사 추가 확보와 파트너십 확대에도 속도를 내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ADC는 암세포를 탐색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페이로드가 연결체인 링커를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항암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한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약 1억 달러가 투자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시설은 최대 1000리터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통합된 생산, 정제 라인을 갖췄고 자체적인 품질관리(QC) 시험 외에도 특성 분석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다만 ADC 생산시설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인증 등의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실제 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ADC 완제의약품 생산 경쟁력 키워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난달부터 ADC 전용 생산시설을 전격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는 ADC 의약품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중 하나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투자펀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ADC 기술 내재화 작업에도 한창입니다. 2023년 4월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테크, 같은 해 9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 지난해 3월 미국 브릭바이오 등 글로벌 ADC 기술 특화기업에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1분기까지 ADC 완제의약품(DP) 전용 라인을 마련하고, 2027년 10월에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를 구축해 완제의약품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죠.
종근당(185750)은 자회사
경보제약(214390)을 통해 ADC 위탁생산개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경보제약은 855억원을 투자해 오는 5월부터 ADC 생산시설을 착공한 후 2027년 하반기부터 임상시험용, 상업용 ADC 완제 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경보제약은 지난 2월 바이넥스와 ADC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ADC용 항체, 링커, 페이로드의 개발부터 ADC 임상 시료 생산까지 일괄 제공하는 국내 최초 ADC 위탁생산개발 서비스 패키지를 공동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