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과반이 오는 6·3 대선 성격에 대해 "윤석열정부와 계엄 옹호 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규정했습니다. "제1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심판 선거"란 응답은 30%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가오는 6월3일 대통령선거를 어떤 성격의 선거로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0%는 "윤석열정부 및 계엄 옹호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31.5%는 "제1야당 및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심판"이라고 했습니다. "이외 다른 성격의 선거"라는 응답은 10.3%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4%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4~1.15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대, 윤석열·이재명 심판 '팽팽'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60대까진 이번 대선을 "윤석열정부와 계엄 옹호 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로 바라본 응답이 높았습니다. 30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49.1%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33.0%, 40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67.9%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1.1%, 50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66.5%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4.1%, 60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52.5%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34.8%였습니다.
이 외 20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43.6%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35.6%, 70세 이상 '제1야당·이재명 심판' 43.9% 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39.2%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에서 이번 대선을 "윤석열정부와 계엄 옹호 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선택한 응답이 높았습니다. 서울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54.3%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9.3%, 경기·인천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57.9%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8.4%, 대전·충청·세종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58.3%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30.7%, 광주·전라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65.2%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8.8%, 강원·제주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51.7%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7.4%였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제1야당·이재명 심판' 40.2% 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39.5%, 부산·울산·경남(PK)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45.1%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39.3%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박찬대(왼쪽)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수층조차 양대 세력 심판론 '접전'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절반 이상이 이번 대선을 "윤석열정부와 계엄 옹호 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로 봤습니다. 중도층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56.6%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8.9%였습니다. 진보층에선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65.3%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23.4%로, 60% 이상이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42.3%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40.4%로 두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제1야당·이재명 심판' 68.3% 대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12.4%, 민주당 지지층 '윤석열·계엄 세력 심판' 91.6% 대 '제1야당·이재명 심판' 4.6%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