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2분기 연속 흑자달성…토스증권 따라잡기 안간힘

1분기 매출 447억·영업익 35억
초기 전략 한계…경쟁사와 격차 벌어져

입력 : 2025-05-08 오후 5:04:38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으나 후발 주자인 토스증권과의 격차가 여전하고, 초창기 사업 전략의 한계가 뒤늦게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377300)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1분기 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8조1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주식에서 121% 성장했습니다. 국내주식은 3% 성장에 그쳤습니다. 주식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전체 예탁자산 규모는 56% 증가, 4조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증권 주식잔고도 88% 증가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흑자전환은 고무적이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는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라는 업권 전체의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2월에 출범한 '핀테크 1호' 증권사임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부진한 편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1년 3월 출범한 토스증권보다 1년 선배입니다. 그럼에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했는데요. 이달 중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토스증권의 경우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 1492억원을 기록,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42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첫 흑자전환한 카카오페이증권의 매출액 533억원과 8배가량 차이가 납니다.
 
업계에선 카카오페이증권이 초기 주력사업 선정부터 패착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초기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주식 직접투자보다 펀드 등 간접투자에 방점을 찍고 자산관리(WM)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주력 분야가 다르다 보니 실제 MTS는 토스증권보다 1년 늦은 2022년에 출시했습니다. 경쟁사인 토스증권의 후발주자로 밀린 셈입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거래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대형 증권사를 추격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이제 걸음마를 뗀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증권에서도 뒤늦게 리테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 맞춤형으로 MTS를 개편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인공지능(AI)으로 빠른 요약 정보와 주가 변동 사유를 중요도 기준으로 제공하는 ‘AI투자정보-왜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강력한 기술 분석 기능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트레이딩뷰' 차트도 도입했습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과 홀세일 매출 비중은 9대 1 수준입니다. 리테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홀세일 매출은 10% 증가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증권과 관련해 "올해 연간으로도 현재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리테일은 5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테일에선 해외주식 사업의 성장과 함께 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파생상품 연계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홀세일의 경우 외형적 성장보다는 안정적 수익 창출 및 리테일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화면캡처)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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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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