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로밍 유심보호서비스, 유심 재설정 등 유심 보안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이 유심 공급 안정화 시점에 맞춰 정부와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신규 모집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SKT로서는 최대한 사태를 빨리 안정시켜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12일 오후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의 신규가입자 모집 중단 행정지도 취지는 유심 물량 부족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률이 100%이고, 오늘부터는 로밍고객들도 이용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5월 중순 이후에 유심 공급 안정화가 예상되고, 유심 재설정도 도입됨에 따라 정부 관계 부처와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부터 2600여개 T월드 직영점·대리점에서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습니다.
윤 본부장은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기간에 따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달려있다"며 "지난 3일부터는 이심(e-SIM) 가입의 간소화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재무적으로 악영향이 있더라도 비용을 투입해 고객보호와 시장 안정화에 만전을 꾀한다는 방침입니다. 윤 본부장은 "고객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고객 대응을 위해 일정 수준의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유심 교체도 2400만명이 모두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우고 입고 스케줄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긴 호흡에서 볼 때 추가적 손실을 막는 방안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해킹 여파에도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징금 같은 잠재적 비용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현재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 등에 따라 비용 발생 여부가 결정되고 그 규모도 유동적"이라며 "재무적 영향을 주는 규모를 측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데, 현재로서는 안정적 배당을 유지한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은 1분기 배당금으로 지난해 수준인 주당 830원을 결정했습니다.
유심 해킹 대응과 별개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신사업은 지속해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2월 오픈한 양주 DC를 포함해 8개의 DC를 운영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지역 거점에 글로벌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DC를 추진 중"이라며 "이와 별개로 추가로 수도권 내 신규 DC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