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민주당 '안방' 호남에 방문해 지역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이순신 벨트' 훑는다…호남 득표율 '90%' 목표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에 빠진 사이 이 후보는 '이순신 벨트'를 훑으며 호남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광주 84.8%, 전남 86.1%, 전북 83.0%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지난달 4월 전남 담양군수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한 바 있어, 호남 민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민주당 광주시·전남도 선거대책위원회도 이 후보의 지역 득표율을 90%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14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 유세를 시작해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에서 마무리하며 '진영 통합' 메시지도 나타냈습니다.
이 후보는 가장 먼저 경남 하동 화개장터를 찾아 '동서화합'을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광주와 대구 출신 청년과 대담을 하며 지역불균형에 관해 이야기 나눴는데요.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라며 "지방의 특색을 살려서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앞으로 지방을 살려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문화 산업"이라며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 도시로 기획하고 있는데, 거기에 추가로 문화 도시를 강조해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호남 화합 상징인 화개장터에서 펼쳐지는 두 지역 청년의 만남은 공존과 상생의 시대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광양을 찾아 '철강 산업 강화'를 언급하며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후보는 "광양은 제철 산업이 매우 중요한데 요즘 중국 때문에 어렵다. 경쟁 관계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가 어려워졌다"며 "수소 환원 제철을 하든지 뭔가 새로운, 다른 사람이 따라 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제조업도 인공지능을 도입해서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며 "정부가 산업 전환도 지원하고 관련 산업도 개편해서 광양이 결코 뒤처지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이 후보는 전남 여수 이순신 광장을 찾아 "먹고 살길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이제 재생에너지 시대가 온다"며 "재생에너지의 보고가 바로 서남해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방도 발전하는 대한민국, 골고루 발전하는 나라, 지방의 재생에너지를 찾아서 기업들이 찾아오는 나라 못 만들겠냐"며 "이재명이 지휘하게 될 대한민국 공무원들은 똑같은 조건에서 성남시와 경기도가 변한 것처럼, 민주당이 변한 것처럼 대한민국도 확실하게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5·18 맞아 '광주행'…국힘은 '탄핵의 강' 건널까
이 후보는 16일 전주, 익산, 군산, 정읍 등지를 돌며 유세를 이어갑니다. 오는 17~18일에는 이틀간 광주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기념식에도 참석합니다.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18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으로, 대선 주자 3인방이 모두 광주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석열씨 탈당 문제를 두고 '탄핵의 강'에 빠져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 씨와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와 관련해 "많은 국민이 이번에 탄핵의 강을 국민의힘이 어떻게 넘어가느냐에 관심을 두실 것 같다"며 "'탄핵은 정당했다'라는 것은 많은 국민이 인정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탄핵의 강을 넘어가기 위한 과정들을 이번 주 안에 다 끝내겠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씨에 대한 출당 조치도 가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