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마이크론이 업계에서 가장 얇은 모바일용 저전력 더블 데이터 레이트 5X(LPDDR5X) 샘플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업계 최소 두께의 삼성전자 패키지보다 더 얇은 수준입니다. 온디바이스 AI 수요 확대와 함께 초박형·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앞으로 더 얇고 전력 효율이 뛰어난 LPDDR5X를 둘러싼 D램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마이크론이 3일 출시한 업계에서 가장 얇은 LPDDR5X 패키지(사진=마이크론)
3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모바일용으로 설계된 업계 최초의 1y(1-감마, 6세대) 노드 기반 LPDDR5X 샘플을 출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패키지는 업계 최고 수준인 10.7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와 전 세대 대비 최대 20%의 전력 절감 효과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번역, 이미지 생성 등 데이터 집약적 작업을 더욱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배터리 수명도 한층 향상됩니다.
LPDDR은 일반 D램(DDR) 대비 전력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D램입니다. CPU(중앙처리장치)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 기기에서 수요가 높습니다. LPDDR은 1부터 시작해 2, 3, 4, 4X, 5, 5X 순으로 개발됐고, 7세대인 LPDDR5X까지 상용화가 이뤄졌습니다.
마이크론은 해당 패키지의 두께가 가장 얇은 0.61mm이며, 이전 세대보다 높이도 14%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같은 스펙의 패키지를 0.65mm 두께로 업계 최초 출시하며 선두를 달렸지만, 이번 마이크론 발표에 따라 그 지위를 넘겨주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초박형 및 폴더블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업계 흐름에 한층 더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이크론은 현재 일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16기가바이트(GB) 패키지 샘플링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8GB에서 32GB까지 다양한 용량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 교수는 “전력 효율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시장에서 LPDDR 수요는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AI 기술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LPDDR 개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고, 업계 간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QYResearch에 따르면 2025년 73.1억에서 연평균 6.8% (2025년-2031년 CAGR) 성장하여 2031년 108.7억 달러 (잠정치)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입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