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클립)맥쿼리인프라, 회사채 언더발행…금리 부담 낮췄다

'2.1대 1' 무난한 경쟁률에 계획대로 조달 성공
주문 85%가 기준 이하 주문…언더발행 성공 '이자 절감'
이자수익 발생시기와 실제 입금시기 불일치…재무 부담 가능성

입력 : 2025-06-04 오후 5:41:5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4일 17: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맥쿼리인프라(088980)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1000억원을 언더발행(기준 이자율 이하의 회사채 발행) 하는 데 성공했다. 애초 증액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이자율 인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가 관심사였다. 언더발행 성공에 따라 맥쿼리 인프라는 이자율 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맥쿼리인프라 투자자산인 인천공항고속도로(사진=맥쿼리인프라)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4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1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무난히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맥쿼리인프라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회사채 증액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증액보다 회사채 이자율이 얼마나 낮아질지가 관건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맥쿼리인프라는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이자율 인하 폭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KIS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의 산술평균 회사채 수익률에서 0.07%포인트를 인하해 발행된다. 4사가 제시한 5년 만기 맥쿼리인프라의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 산술평균은 3.003%이기 때문에 4회 회사채의 금리는 2.933%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동일 등급(AA0) 회사채에 비해 맥쿼리인프라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다소 낮은 편에 속했으나, 2.1대 1이라는 무난한 경쟁률을 바탕으로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주문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운용사 13건 ▲국내 투자매매 중개업자 3건 ▲연기금·고유 운용사·은행·보험 2건이다. 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 없이 오직 국내 기관투자자만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또한 주문의 85.7%가 평균 수익률 이하의 주문을 제시하면서 언더발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조달한 자금은 오는 11일이 만기인 공모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해당 공모사채는 2-2회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로 1000억원 규모에 발행금리는 3.205%다. 맥쿼리인프라가 4회 공모사채 수요예측 결과에서 2-2회 공모사채 이자율보다 낮은 이자율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탓에 이자율 인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맥쿼리인프라의 이자비용 지급액은 37억원 수준이다.
 
반면 매출과 유사한 성격인 운용수익은 높아지는 추세다. 맥쿼리인프라의 올해 1분기 운용수익은 19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841억원)보다 늘었다. 운용수익 증가에 힘입어 투자자에 대한 분배금 지급액도 지난해 1분기 17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20억원으로 증가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고속도로 등 국내 사회 인프라 시설 운영 법인 등에 투자해 이익을 거둬 이를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목적에 설립된 투융자집합투자기구다.
 
한편 운용수익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실제 이자수익 입금 시기와 회계상 이자수익 발생 시기가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는 점은 향후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맥쿼리인프라 회사채 발행 공동대표주관사들은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일부 법인에서 현금 유입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회사의 유동성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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