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기호순)의 2파전으로 확정됐습니다. 두 의원 모두 '찐명(진짜 이재명계)' 인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첫 원내대표 경선이 이른바 '찐명 대전'으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2일부터 민주 원내대표 선거…'친명' 양자 대결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됩니다. 12~13일 권리당원 투표(20%)를 진행하고 13일 국회의원 대상 투표(80%)를 거쳐 새 원내대표를 최종 선출할 계획입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반영되는 첫 선거인데요. 권리당원 투표 20%를 의원 투표수로 환산하면 약 34표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민주당 의원이 현재 167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선에는 김 의원과 서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섰습니다. 두 후보 모두 친명계 인사로 분류돼 이번 경선은 '친명 대 친명'의 대결로 보입니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3선 의원입니다. 이재명 당대표 1기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최고의 당정관계를 만들어 국정 과제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정권 초기, 국민들의 열망이 모인 이 시기에 원내대표로서 확실한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민생 경제 회복 △완벽한 내란 종식 △검찰·법원·언론개혁 완성 등을 다짐했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김병기 의원실 제공, 뉴시스 사진)
서 의원은 당내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거친 4선 의원입니다. 이재명 당대표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습니다.
서 의원은 지난 5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입법, 정책, 예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동지, 동료 의원들을 받들고 소통하는 국민을 위한 입법, 정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주춧돌이 되겠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 이재명 정부를 돕고 함께하되 정부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먼저 제안해서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조승래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환·한병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됐지만 최종 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서영교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내대표 '추진력·협치' 필요…차기 당대표 선출도 돌입
신임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첫 원내 사령탑이다 보니 이재명정부의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이끄는 등 중책을 맡게 됩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기의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고 내란 종식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원내대표로 적합하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지난번 처럼회(공정사회포럼) 모임을 했을 때 김병기 의원이 지지세가 더 높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당내) 의원들 선호가 다 다르다. 아직 (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당대표 경선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직 사퇴로 인한 궐위 상태에 따라 오는 7월 치러질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에서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대표직을 사퇴할 때까지 당대표와 원내대표 '투톱' 관계를 형성하며 당을 이끈 바 있습니다. 정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1기 시절 수석최고위원을 지냈고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며 강한 존재감을 보여왔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