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는 가운데 네이버(
NAVER(035420))가 오는 2027년까지 자사의 검색엔진을 통합 에이전트로 전환합니다. 현재 통합검색에 적용된 ‘AI 브리핑’의 노출 비중을 올해 20%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통합검색에 ‘AI 탭(가칭)’을 별도 페이지 형태로 도입할 예정인데요. 궁극적으로는 차별화된 콘텐츠, 정보·쇼핑·로컬·금융 등 버티컬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결합해 사용자에게 끊김 없는 AI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는 12일 네이버 D2SF 강남에서 ‘AI 시대의 네이버 검색’이라는 주제로 자사 검색엔진의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상범 네이버 검색 플랫폼 리더와 김재엽 리더는 AI 검색 시장에서 자사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그간 축적된 한국어 데이터를 지목했습니다.
2027년까지 통합 에이전트 전환
김상범 리더는 “생성형 AI 기술의 확산으로 검색은 단순 정보 탐색을 넘어 복합적인 사용자 니즈를 해결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독보적인 검색 인프라와 한국 사용자에 특화된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검색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는 27년에 걸쳐 축적한 검색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사용자 검색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웹 색인 규모와 성능을 대폭 개선하며, AI 기반 검색 대응 능력을 강화해왔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와 쇼핑, 지도, 페이 등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검색 생태계를 조성해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2027년까지 통합 에이전트로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리더는 “AI 기반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질의 분석, 요약, 문서 분석 등 다양한 검색 태스크에 최적화된 LLM(거대언어모델)을 세분화해 구축하고 있으며, 필요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 플랫폼 리더가 AI 시대 네이버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네이버)
AI 브리핑 노출, 올해 20%로 확대 예정
현재 통합검색에 적용된 ‘AI 브리핑’은 출시 초기 대비 노출량이 약 3배 증가했으며, ‘더보기’ 버튼 클릭률은 50%, 관련 질문 클릭률은 기존 검색어 추천 대비 3.4배 상승했습니다. AI 브리핑 콘텐츠 클릭률은 기존 정답형 콘텐츠 대비 8%p 높았고, 최상단 영역의 체류 시간도 22% 증가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AI 브리핑 노출 비중을 전체 검색 결과의 약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AI 브리핑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외 문서 번역·요약, 긴 영상 요약 등 다국어 지원 및 멀티미디어 결합 형태의 AI 브리핑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렇게 고도화되는 AI 브리핑은 향후 버티컬 AI 에이전트 구축의 초석이 될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현재 △공식형·멀티출처형 △숏폼 콘텐츠형 △플레이스형 △쇼핑형 등 다양한 형식으로 AI 브리핑을 제공하며, 타사 서비스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재엽 리더는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제별로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와 서비스가 결합된 AI 브리핑은 다양한 에이전트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검색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용자·창작자 친화 서비스 구상
네이버는 향후 통합검색에 ‘AI 탭(가칭)’을 별도 페이지 형태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은 내년 중 공개되며, 사용자의 맥락을 깊이 이해해 연속 대화를 지원하고 예약·구매·결제 등 최종 행동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됩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 질의 맥락에 따라 장소를 추천하고, 이를 기반으로 코스를 자동 생성한 뒤 네이버 지도에서 최적 동선을 안내할 수 있습니다. 이후 코스 수정 요청이 있으면 맥락을 고려해 대체 장소를 제안하고, 예약까지 이어주는 식입니다.
또한 네이버는 AI 환경에서도 콘텐츠 창작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내부 프로젝트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가칭)’도 준비 중입니다. AI 브리핑에 인용된 창작자 콘텐츠에 배지를 부여해 노출을 강조하고, 카페 가입, 이웃 맺기, 유료 구독 등으로 연결되는 UX(사용자 경험)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재엽 리더는 “네이버는 국내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통합검색이라는 독보적인 모델을 발전시켜왔다”며 “AI 검색에서도 버티컬 에이전트를 특화해 끊김 없는 검색 흐름을 제공하는 통합형 검색 경험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엽 네이버 리더가 네이버 검색에 버티컬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