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6: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애큐온캐피탈이 올해 1분기부터 총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고금리 시절 축소됐던 부분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영업자산에서 기업 일반대출과 투자금융 자산 등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투자금융은 수익성도 개선세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최대 20%까지 자산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영업자산 3조원 회복…본격적인 재확장 구간
12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은 올 1분기 총자산이 4조887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5712억원에서 14.5%(5175억원) 증가했다. 1분기 총자산증가율은 지난해 연간 수치인 6.4%(2137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다.
이번에 늘린 자산은 대부분 영업자산(총채권 기준)으로, 해당 규모도 3조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영업자산 규모는 앞서 2022년 3조2144억원에서 2023년 2조5192억원으로 크게 줄었던 바 있다. 지난해도 2조5272억원으로 별다른 성장이 없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고금리 환경 속에서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취했던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전략에서 확연하게 벗어났다. 본격적인 자산 회복과 재성장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자산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외형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 부실채권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5%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고, 자본비율을 나타내는 레버리지배율도 4.5배로 낮은 편이다.
조달금리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신규 발행금리가 평균 조달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그동안 빠르게 상승했던 조달비용률은 1분기 기준 5.2%로 지난해 말 대비 0.2%p 상승하는 선에서 방어했다. 최근 발행금리 수준은 지난 4월 공모사채 건이 4.4%~4.6%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사업구조 재편이 완료되고 신규 영업이 확대되면서 자산 성장률 회복 추세에 있다”라면서 “1분기에는 영업자산의 양호한 성장과 더불어 단기자금 운용이 크게 증가해 총자산 증가율을 높게 기록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금리 하락은 자산 성장에 유리한 조건이고, 조달비용 부담도 완화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내수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제약 요인인 만큼 향후 자산 성장세는 완만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사진=애큐온캐피탈)
기업 일반대출과 투자금융, 성장 이끌어
영업자산 확대에는 기업금융 내 일반대출 부문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1분기 기준 기업금융 규모는 2조758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9%(5326억원) 증가했다. 특히 일반대출이 1조3450억원에서 1조8606억원으로 증가하며 전반적인 자산의 성장을 이끌었다.
기업 일반대출에는 인수금융부터 선박금융, 건설장비,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이 포함된다. 기업금융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개인사업자 대출이 건전성 문제로 취급 제한되면서 일반대출 영역이 지난해부터 계속 강화되고 있다.
투자금융 자산인 유가증권은 8958억원이며 관계회사투자지분이 3572억원, 그 외가 5387억원이다. 신기술금융 자산도 401억원 있다. 투자금융에서는 관계회사투자지분 외 영역에서 자산을 늘리는 중이다. 자산 성장 측면에서 기업 일반대출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1분기 투자금융에서는 신기술투자조합, 사모투자합자회사, 사모투자신탁 등 각종 펀드에 대한 단순투자가 이뤄졌다.
투자금융은 수익성도 좋게 나오고 있다. 1분기 투자금융 수지는 1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이는 본업에서 거두는 이자마진(102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고금리와 포트폴리오 재편 영향으로 이자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 방어에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이자마진 감소에도 영업이익(117억원)을 지난해 동기와 같은 수준에서 거뒀다.
자산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기업 일반대출 내 경쟁 심화, 투자금융의 실적 변동성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유의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대출은 다른 여신전문금융사 역시 영역을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으며, 투자금융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손익이 쉽게 영향받을 수 있어서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물적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 부분에서 균형적인 포트폴리오의 운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올해는 건설기계, 공작기계 등을 담보로 하는 물적금융과 기업 일반대출 부문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한 영업 환경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성장 섹터에 있는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라며 “지난해 대비 10%~20% 정도의 내실 있는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